다자외교 시작했지만…북한, 벨라루스와 '방북 초청' 놓고 엇박자
뉴스1
2025.09.11 09:40
수정 : 2025.09.11 09:40기사원문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러시아와 우방국인 벨라루스와의 '정상 외교'에 호의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이달 초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하며 집권 후 처음으로 다자외교를 개시했지만, 아직은 외교 상대를 가리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 9일 북한의 정권 수립일(9월 9일) 77주년을 기념해 김정은 당 총비서에게 보낸 축전 전문을 2면에 실었다.
그런데 지난 9일 벨라루스가 먼저 공개한 축전 내용에는 "관계를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양측이 편리한 가장 이른 시간에 당신의 나라에 방문할 준비가 됐음을 확인한다"라는 언급이 담겨 있었다. 북한이 이 내용을 숨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대표적인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와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러관계가 급진전되자 북한과 벨라루스 역시 더욱 가까워지는 듯했다.
다만, 루카셴코 대통령의 방북 문제를 두고는 양측 간 큰 온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외신을 통해 북한이 벨라루스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김 총비서의 동생이자 북한의 대외 사안을 총괄하는 김여정 당 부부장은 "적어도 내가 아는 한 그런 제안은 없었다"면서 "솔직성은 국가 간 쌍무(양자)관계에서의 출발점이어야 한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루카셴코 대통령은 김 부부장의 담화 일주일 뒤 "가까운 시일 내 북한을 방문해 양국 간 무역 확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지난 3일에도 텔레그램 채널 '풀 페르보고'를 통해, 김 총비서가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을 만나 방북을 공식 초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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