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청년보수 논객' 찰리 커크 총격 사망… 트럼프 "순교자"
파이낸셜뉴스
2025.09.11 19:02
수정 : 2025.09.11 19:02기사원문
트럼프 지지단체 설립·재선 주역
대학서 토론회 참석 중 총탄 맞아
지난주 韓 기독교 행사도 다녀가
美 정치인 좌우 진영 안 가리고
"비열한 정치 폭력" 규탄 메시지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우파 단체 '터닝포인트 USA' 찰리 커크 공동 설립자는 미 유타주 오렘의 유타 벨리 대학에서 열린 토론회 중에 총탄에 맞아 숨졌다.
관계 당국은 범인이 사건 현장에서 180m 떨어진 학교 건물 옥상에서 총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아직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다.
커크는 대학가에서 '편향적인 이념을 퍼뜨리는 교수들을 신고하라'는 운동을 벌이면서 흑인과 유대인, 성소주자와 관련된 공격적인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문제의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를 '우한보건기구'라고 부르기도 했다.
커크는 트럼프의 2016년 첫 대선 당시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해 최연소 연사로 주목받았다. 또 지난해 대선을 위해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이었던 J D 밴스를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로 지지했고,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에 라라 트럼프가 임명될 수 있도록 직전 위원장인 론나 맥대니얼을 공격해 사퇴시켰다.
커크는 지난 5일 한국을 방문해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기독교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기도 했다.
한편 10일 미국에서는 좌파 진영에서도 커크의 사망을 애도하며 정치 폭력을 규탄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런 종류의 폭력은 우리나라에 있을 곳이 없다. 당장 종식돼야 한다"고 썼다. 같은 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엑스를 통해 이번 사건이 "비열한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이번 사건을 두고 미국에서 정치 폭력이 일상처럼 되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운동 가운데 2차례의 암살 위기를 겪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