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전구회사', OO 통해 MZ들 인기템된 사연은

파이낸셜뉴스       2025.09.17 06:00   수정 : 2025.09.17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공간을 개성 있게 꾸미려는 욕구가 맞물리며 리빙·인테리어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2030세대가 급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구매 경험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들 세대가 인테리어 및 생활용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커머스 기반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성장세도 가팔라졌다.

17일 소셜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3~8월, 6개월간 ‘인테리어 브이로그’와 ‘인테리어 트렌드’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1%, 180% 이상 증가했다.

인테리어에 대한 2030세대의 높은 관심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데이터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2030세대는 비싸고 유명한 브랜드보다 개성과 실속을 모두 챙긴 국내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대표적인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에서도 국내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8월까지 누적 거래액 10억원을 돌파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가운데 70% 이상이 국내 기반 디자인 브랜드였다.

1962년 설립된 대한민국 마지막 전구회사 ‘일광전구’는 2021년 29CM 입점 이후 B2B 기업에서 B2C 브랜드로 변모하며 성장했다. 일광전구의 스테디셀러 ‘스노우맨’ 조명은 29CM에서만 4년간 누적 3만4000개 이상 판매됐으며 현재도 협업을 이어가며 월평균 거래액 1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경쾌한 색감과 디자인의 홈패브릭을 선보이는 ‘핀카’의 경우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거래액이 3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온라인 플랫폼의 전략적 지원과 맞물린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2030세대 고객 눈높이에 맞춰 국내 신진 리빙 브랜드 셀렉션을 강화한 것이 달라진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추세에 여성패션 부문에 치중하던 29CM도 지난해 초 홈 카테고리를 ‘이구홈’으로 새롭게 브랜딩하며 국내 리빙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뷰티·식음료에 이어 라이프스타일 상품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면서, 트렌디한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특히 29CM는 가구·인테리어 용품에 관심 많은 2539세대 여성이 주 고객층이라 자연스럽게 라이프스타일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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