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권 출원자 3명 중 1명은 여성"
파이낸셜뉴스
2025.09.14 12:00
수정 : 2025.09.14 12:00기사원문
여성 디자인 출원 비율, 25년 동안 5배 가까이 증가...트렌드 변화 민감 물품 여성 강세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여성 디자인 출원 비중은 7.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5.4%로 급등했고, 올 상반기 역시 같은 비중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년 여 동안 5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1999년~2025년 6월) △특허·실용신안(5.2%→20.7%) △상표(14.3%→38.0%)에서도 여성 출원 비중이 늘었지만, 비율 증가율 면에서는 디자인이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30대 이하 여성 디자인 출원이 과반
코로나19 이후 개인 출원 전반이 감소하는 가운데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여성 출원은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디자인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령별 출원 현황을 살펴보면, 남성 디자인 출원인은 50대 비중이 가장 높지만 여성은 30대 이하가 과반(50.6%·올해 6월 기준)을 차지해 젊은 층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트렌드 민감 분야 여성 비중 뚜렷
물품분류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남녀 모두 의류 및 패션잡화의 출원이 많은 것은 공통되지만, 남성은 가구, 건축유닛 및 건설자재 등 전통 제조업 기반 물품이 강세인 반면, 여성은 문구류, 장식용품과 같이 젊은 소비자 취향과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식품과 문구류 등은 지난 2022년부터 여성 출원이 남성을 앞지른 뒤 올해 상반기에도 각각 63.9%, 51.3%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품목 선호 차원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시장 환경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쇼핑이 주요 구매 채널로 자리잡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소통·확산의 핵심 공간이 되면서, 유행에 민감하고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여성 창작자들이 빠르게 아이디어를 시장에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확산이 더해져, 제작·판매 진입 장벽이 낮고 트렌드 반영 주기가 빠른 물품 분야에서 여성 창작자의 활동 기반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이춘무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디자인은 트렌드 변화가 가장 빨리 반영되는 지식재산 영역”이라며 “여성 창작자의 활발한 참여가 산업 전반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