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 "비자문제 해결할 것...韓美 국장급 협의체 개설"

파이낸셜뉴스       2025.09.12 19:44   수정 : 2025.09.12 19:43기사원문
美대사관에 투자법인 위한 별도 데스크 신설
"근본적으로 문제 해결...국장급 협의체 조속 개최"
"우리 국민 300여명 고초, 거듭 송구스럽게 생각"

[파이낸셜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미국 이민당국의 한국인 집단 구금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한미 간 비자문제와 관련 12일 "미국 국무부와 한국 외교부 간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국장급 워킹그룹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미국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한국인 구금 사태를 해결하고자 미국을 찾았던 조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의 국장급 회의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간 국장급 협의체에서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 한국에서 기업투자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이 가장 빠르게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주한미국대사관에 별도 데스크 설치하는 것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특히, "주한 미 대사관 내 별도 데스크는 금방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란, 한국인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한 별도 비자(E-4) 쿼터 신설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미국 측이 비즈니스 목적 단기 상용 B-1 비자 등에 대한 비자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하는 방안에 대해 공감대를 표시했느냐 질문에 "그런 것을 포함해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고, 쿼터를 신설하고 비자를 손쉽게 받기 위한 여러 조치 등을 다 포함해 함께 워킹그룹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불법체류자 단속을 중시하는 이민당국 등 다른 부처가 비자 문제 관련해 비협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한 지시가 있었다"며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조금 전 귀국하신 우리 국민 300여 명이 고초를 겪으신 데 대해 거듭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들이 다시 미국에 일하러 올 때 이번 일이 비자와 관련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요구했고, 미국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으로부터 확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루비오 장관의 확답 외에 외교 당국 간에 문서화된 합의는 없느냐는 질문에 "그럴 필요는 없었다.
루비오 장관과 합의한 사안이기에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미국에 가는 국민이) 어떤 비자를 받든 간에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 장관은 미 이민당국이 우리 국민들에게 수갑을 채워 연행한 것과 관련해 "아주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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