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까지 구금한 美이민국"...대통령실 "더 빨리 고국 못모셔 송구"
파이낸셜뉴스
2025.09.12 19:43
수정 : 2025.09.12 19:56기사원문
이날 공항에서 귀국한 근로자들을 맞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구금에서 풀린 직원중에) 임신부 한 분이 계셔서 퍼스트클래스(일등석)로 모셔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임신부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비서실장은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나 더 빨리 고국으로 모시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한미 간 비자 체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귀국한 한국 근로자들은 추후 다시 미국에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날 전세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 협력업체 소속의 직원은 "이제 (미국에) 못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 당시 미국 당국이 근로자들에게 총구를 들이밀었다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다시 미국에 가라고 해도 안 갈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귀국하는 근로자들을 기다리던 다른 협력업체 소속 직원들은 추후 미국 출장 계획에 대해 "아직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고 논의조차 없다"면서 "지금은 고생하신 분들이 안전하게 귀가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아들을 기다리던 어머니는 "이제 무서워서 못 가지 않겠느냐"며 "주재원도 못 가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금됐던 이들과 가족들은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인 전자여행허가(ESTA) 등으로 미국에 출장 가던 관행과 비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세기를 타고 온 한 직원은 자신은 미국에 처음 갔는데 회사 측에서 여행자 비자가 있으면 충분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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