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내홍' HD현대重, 파업 동력 약화

파이낸셜뉴스       2025.09.14 18:19   수정 : 2025.09.14 18:19기사원문
노조원 파업 점유율 10% 못미쳐
파업 정당성·참가비용 놓고 갈등

지난 12일 크레인 점거와 고공 농성 등 전면파업에 돌입한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조합원 간 내홍이 격화되며 파업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전면파업임에도 노조원 파업 점유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가운데, 파업 정당성과 참가 비용을 두고 내부에서도 치열한 격론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 참여율은 사측 추산 300∼400명(약 4.65∼6.1%), 노조 추산 500여명(약 7.6%)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예정됐던 서울 GRC센터 상경 투쟁도 취소됐다.

노조원들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논의하자는 입장과 사측의 사과 없이는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파업에 반대하는 노조원은 "이제 막 불황을 딛고 일어서는 회사를 상대로 대화와 타협이 아니라 굴복을 강요로 해결이 가능한가"라며 "겨우 100여명이 참석하는 노조 집회에, 임금인상은 사라지고 정치인을 불리들이며 이미지 추락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파업 찬성 노조원들은 "여성 조합원 폭행 사건을 두고 사측에서 '여성 노동자인지 인지를 못했고, 형사 사건이면 판사가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 표명을 했다"라며 "불법이든, 합법이든 그 어떠한 폭력은 용납되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노조원은 "현재 1만5000원 수준인 파업 참가비를 3만원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잠정합의안에서 이미 사측이 상당한 보상안을 제시한 바 있고, 파업 정당성 등을 두고 노조 내부에서 갈등이 생겨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는 회사와 구성원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라며 "글로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미래를 위해 노사가 대화를 통해 상상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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