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 찍어도 불장 못누린 소형株
파이낸셜뉴스
2025.09.14 18:33
수정 : 2025.09.14 18:32기사원문
이달 지수 6.58% 오르는 동안
대형주 6.96%·소형주 3.15%↑
정부 증시부양책 기대감 커지며
반도체·조선·방산 매수 몰린탓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가인 3395.54에 마감, 전체 PBR은 1.14배이다. 연초(0.84배) 대비 35.7% 늘었다. PBR은 기업 주가를 주당순자산(BPS)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 저평가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다. PBR이 1배 미만이면 회사가 보유자산을 전부 매각하고 사업을 청산할 때보다도 주가가 더 낮게 형성됐다는 의미다. 현재 코스피 상장사 중 약 70%는 여기에 해당된다.
우선주 등을 제외한 코스피 종목 816개 중 559개(68.5%)는 PBR이 1배 미만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코스피가 41.5% 급등한 것과 달리 저PBR 종목은 연초 569개와 비교해 겨우 10개 감소하는 데 그쳤다.
종목별 흐름을 보면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 코스피 대형주 지수의 상승률은 6.96%로 코스피지수 상승률(6.58%)을 앞질렀다. 반면 코스피 소형주는 같은 기간 3.15%에 머물렀다. 또 코스피 대형주 PBR은 12일 기준 1.28배로 올해 초(0.93배) 대비 37.6% 올랐다. 반면 코스피 소형주 PBR은 연초 0.45배에서 12일 0.54배로 소폭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투자자들의 대형주 중심 매수세가 쏠림현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상법 개정을 통한 주주 중심 정책,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강화 철회 등 자본시장에 우호적인 정책 기조에 유동성 확대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조선·방산 등 국내 주요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 중심의 재정정책 확대에 따른 유동성 확대 기대감과 정부 차원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등으로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달라졌다"며 "개별 기업보다는 한국 시장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다 보니 국내 시장 대표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돼 쏠림 장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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