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업비트 vs. '추격자' 빗썸의 마케팅 대전
파이낸셜뉴스
2025.09.15 13:46
수정 : 2025.09.15 15:16기사원문
빗썸, 업비트와 거래점유율 차이 좁아져
마케팅費 대폭 확대…이용자 유치 집중
[파이낸셜뉴스] 빗썸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 점유율 1위 업비트와의 간극을 좁히고 있다. 신규 이용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에 초집중한 전략이 통한 모습이다. 업비트도 마케팅 비중을 높이며 자리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15일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달 들어(1~14일) 양사의 평균 거래대금은 업비트 23억5000만달러, 빗썸 13억9000만달러이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각각 61.06%, 36.17%로 집계됐다. 업비트와 빗썸의 점유율 차이는 점차 줄고 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50.91%p 차이가 났지만 이후에 점차 격차를 좁히면서 △5월 39.48%p △6월 34.78%p △7월 40.57%p △8월 36.40%p △9월 24.88%p로 집계됐다.
최근 빗썸은 신규 이용자 유치를 위한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다. 빗썸은 올해 7월부터 이날까지 신규 가입 이용자를 대상으로 총 11건의 행사를 진행했다. 주로 신규 가입 이용자를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였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난 11일 배우 정우성과 전종서를 브랜드 모델로 새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도 마케팅비용을 늘리는 추세다. 두나무의 광고선전비는 2023년 206억원, 2024년 250억원으로 늘었다. 2025년 상반기는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113억원) 대비 67.8% 증가했다.
다만 신규 이용자 유치보단 국내 1위 지위를 기반으로 ‘청년 디지털 자산 교육’, ‘보안 인재 양성 아카데미’ 등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한국 프로리그인 ‘LCK’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여기에 대표적인 선수인 ‘페이커(이상혁)’ 선수를 모델로 한 캠페인 영상을 공개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나섰다.
일각에선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대결’ 양상을 경계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정된 투자자수 안에서의 점유율 경쟁은 곧 ‘상대 이용자 뺏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투자자 확대 및 전반적인 업계 호황을 위해, 거래소들이 가상자산 투자 관련 부가 서비스를 안전한 수준 내에서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적절한 규제나 법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올해 7월 시행됐지만, 아직 산업의 육성이나 진흥과 관련된 법안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업계가 균형감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가상자산 투자 관련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장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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