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한잔, 원두값 111원에 불과"..소비자단체, 커피값 인상 비판

파이낸셜뉴스       2025.09.15 15:17   수정 : 2025.09.15 15:17기사원문
소비자단체협의회, 원두 10g 111원 추정…업계 "가격 인상 불가피" 주장 반박
스타벅스·메가커피 등 주요 브랜드, 영업이익·성장률 모두 개선



[파이낸셜뉴스] 원두 가격 상승이 커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 이를 이유로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선건 불합리하다는 소비자단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소비자교육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YWCA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등 12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서 차지하는 원두 가격의 비중은 약 5%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업체들이 원두 가격 급등을 이유로 커피 가격 인상을 정당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최근 커피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자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영업 실적과 원가 구조를 분석했다.

지난달 외식 커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6%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7%)의 세 배를 웃돌았다.

협의회 추정에 따르면 아메리카노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약 10g)의 원가는 111원 수준이다.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2샷) 기준 원두값은 222원으로, 스타벅스 판매가 4700원의 4.7%에 불과하다. 저가 브랜드 아메리카노(1700~1800원)의 경우도 원두값 비중은 12.3~13.1% 수준에 그쳤다. 나머지는 컵·빨대 같은 부재료, 임대료, 인건비, 판관비 등이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단체는 커피 전문점 실적 성장도 가격인상의 불합리성을 방증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지난해 3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5% 늘었고, 메가MGC커피는 2020년 이후 연평균 72.6% 매출성장률을 달성했다. 투썸플레이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2% 늘었으며, 컴포즈커피는 2023년부터 전자공시 의무가 발생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

협의회는 "해당 기업의 영업이익이나 성장률이 모두 좋은 실적을 나타내고 있어 소비자가격을 인상하게 된 진짜 이유가 뭔지 묻고 싶다"며 "커피 시장에서 브랜드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소비자의 신뢰와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가격정책이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