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예금금리 3년 만에 '최저'
파이낸셜뉴스
2025.09.15 18:13
수정 : 2025.09.15 18:13기사원문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2%대로 내려가며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으로 고금리 경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수신금리를 낮추는 모습이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93%로 집계됐다.
2022년 6월 9일(2.93%) 이후 최저치다.
주요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달 말 2.90%에서 2.80%으로 1%p 내렸다. 같은 기간 애큐온저축은행은 3.05%에서 2.75%로, 페퍼저축은행은 3.05%에서 2.95%로 각각 내려갔다.
이달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상향되면서 수신 증가의 수혜를 노릴 수 있게 됐지만 오히려 예금금리를 인하하며 금리 매력도를 낮추는 분위기다. 예금자보호한도는 지난 2001년 이후 24년 만에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됐다. 은행에 비해 높은 예·적금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 입장에서 고객의 불안감을 덜 수 있어 호재로 여겨졌다.
하지만 수신잔고가 증가해도 대출영업 위축으로 오히려 이자 지급 부담만 커지는 탓에 수신금리를 낮추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6월 말 기준 94조974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여신잔액이 95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21년 9월(93조3669억원) 3년 9개월 만이다. 여신 규모가 감소하면서 이자 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워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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