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에 경제 휘청… 한은 "원화 경쟁력 높여야"
파이낸셜뉴스
2025.09.15 18:13
수정 : 2025.09.15 18:13기사원문
亞 국가간 통화스와프 확대 제시
미국발 금융리스크 충격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국내 소비·수출·생산 등 경제 전반을 얼어붙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국내 수출기업이 유리하다는 공식마저 흔들리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과의 통화 스와프 확대 등으로 원화의 국제화를 추진, 달러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경제연구: 달러패권과 미국발 충격의 글로벌 파급'에 따르면 미국 금융리스크 충격은 달러화의 국제금융경로를 통해 국내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킨다.
금융리스크가 발생하면 글로벌 위험회피성향이 강화되고. 미국 국채 수요가 늘어나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입물가와 국내 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달러화 강세는 수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거래의 80% 이상이 달러화로 거래되면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수입국(미국 이외)에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무역수지를 개선시킨다는 통념과 대비된다.
이에 한은은 원화의 국제화를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중, 한-일 등 아시아 역내 국가들과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체결 확대, 원화표시채권의 역외 발행 추진 등을 통해 역내 결제통화로서 원화의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은이 모의실험을 진행한 결과 달러화의 국제금융경로가 없을 경우 미국 금융리스크 충격에 따른 국내 생산 감소폭은 3분의 2 이상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이 달러화 대신 원화로 결제될 경우 국내생산 감소 폭은 4분의 1가량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통해 한국 국채의 투자매력도가 높아질 경우 미국 금융 충격의 국내 파급 영향은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우리 국채의 신뢰도 제고가 금융 불안이 고조됐을 때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의 쏠림을 억제하고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향후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 및 이에 따른 달러화의 국제적 지위 변화가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은 경제모형실 손민규 금융모형팀장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의 편의성을 토대로 수출입 결제에 널리 이용될 경우 GVC 운전자본경로 및 무역결제경로를 통해 달러화 가치 변동이 글로벌 교역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짚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