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vs 빗썸… 마케팅 대전 과열 우려 "점유율 경쟁보다 투자자 확대에 초점을"
파이낸셜뉴스
2025.09.15 18:31
수정 : 2025.09.15 18:30기사원문
이달 점유율 差 24.88%p로 줄어
전문가 "산업 육성 법안 서둘러야"
15일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달 들어(1~14일) 양사의 평균 거래대금은 업비트 23억5000만달러, 빗썸 13억9000만달러이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각각 61.06%, 36.17%로 집계됐다. 업비트와 빗썸의 점유율 차이는 점차 줄고 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50.91%p 차이가 났지만 이후에 점차 격차를 좁히면서 △5월 39.48%p △6월 34.78%p △7월 40.57%p △8월 36.40%p △9월 24.88%p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빗썸의 공격적인 마케팅 확대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빗썸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마케팅비용을 급격히 올린 바 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빗썸의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를 합한 마케팅비용은 각각 128억원, 161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4년엔 1922억원으로 전년보다 열배가 넘는 비용을 사용했다. 올해 상반기도 전년 동기 대비 84.9% 증가한 1346억원을 사용했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도 마케팅비용을 늘리는 추세다. 두나무의 광고선전비는 2023년 206억원, 2024년 250억원으로 늘었다. 2025년 상반기는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113억원) 대비 67.8% 증가했다.
다만 신규 이용자 유치보단 국내 1위 지위를 기반으로 '청년 디지털 자산 교육', '보안 인재 양성 아카데미' 등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한국 프로리그인 'LCK'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여기에 대표적인 선수인 '페이커(이상혁)' 선수를 모델로 한 캠페인 영상을 공개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나섰다.
일각에선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대결' 양상을 경계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정된 투자자수 안에서의 점유율 경쟁은 곧 '상대 이용자 뺏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투자자 확대 및 전반적인 업계 호황을 위해, 거래소들이 가상자산 투자 관련 부가 서비스를 안전한 수준 내에서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적절한 규제나 법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올해 7월 시행됐지만, 아직 산업의 육성이나 진흥과 관련된 법안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업계가 균형감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가상자산 투자 관련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장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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