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경사 사망에 김용진 해양경찰청장 사의 "대통령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

김용진 해양경찰청장. (해양경찰청 제공) 2025.2.5/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15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김 청장은 "순직 해경 사건 관련 이재명 대통령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강유정 대변인을 통해 인천 해양경찰서 소속 고 이재석 경사 사건과 관련, 가족과 동료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사건의 진상을 해경이 아닌 외부에 독립적으로 맡겨 엄정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2인 1조 수색·구조 원칙에도 이 경사가 홀로 구조 활동에 나선 사실을 보고받았다"며 "동료 경찰들로부터 윗선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 16분 꽃섬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A 씨를 확인한 뒤 홀로 출동해 구명조끼를 건네고 구조를 시도했으나, 약 1시간 뒤인 오전 3시 27분쯤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약 6시간 뒤인 오전 9시 41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건 당시 이 경사는 총 6명과 함께 당직 근무 중이었지만, 자신과 팀장을 제외한 B 씨 등 4명은 휴식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사와 같이 당직 근무를 섰던 C 씨 등 4명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팀장의 부실 대응으로 이재석 경사가 숨졌다'고 주장했다.

B 씨 등 4명은 "당시 팀장으로부터 상황에 대한 어떤 전달도 받지 못했다"며 "휴게시간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까지 이 경사가 위급한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조문 과정에서 '재석이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사실을 말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