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크립토 영향력 확산..로빈후드 S&P500 편입
파이낸셜뉴스
2025.09.16 06:00
수정 : 2025.09.16 06:00기사원문
제미니와 피겨 등도 잇달아 대규모 IPO 성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증시에서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존재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코인베이스에 이어 로빈후드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이 확정된 가운데 제미니와 피겨 테크놀로지 솔루션(피겨)도 잇달아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16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S&P 500 지수에 편입되는 로빈후드의 주가는 이달 들어 10% 넘게 올랐다.
키움증권 안영준 연구원은 “거래 수수료 무료를 표방하는 증권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고객수 및 수탁자산 증가세가 이어지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유럽 시장에 로빈후드 앱을 론칭하면서 토큰화된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하는 등 지역과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모습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 주가도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32.60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제미니 시가총액은 38억달러 규모다. 앞서 제미니는 지난 12일 당초 공모가(28달러)보다 14% 넘게 오른 37.01 달러로 마감했다.
2014년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제미니는 이번 IPO 직전에 나스닥으로부터 5000만달러 상당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이를 통해 나스닥의 기관 고객들은 제미니의 보관 및 스테이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반 주택 담보 대출 플랫폼인 피겨도 지난 10일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31.11달러로 장을 마쳤다. 골드만삭스, 제프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대표 주관사로 참여한 피겨는 실물자산토큰화(RWA) 대표주로 평가받는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피겨의 블록체인 기반 대출 잔액은 117억달러”라며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담보 대출도 제공하고 있으며 ‘YLDS’라는 이자 지급 스테이블코인도 출시했다”고 전했다.
또 향후 피겨처럼 자체 블록체인을 보유하고 블록체인을 비즈니스모델에 접목한 기업이 증시 전면에 등장할 것이란 게 홍 연구원 전망이다. 그는 “피겨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경쟁사 대비 수익성과 성장성을 시현했다”며 “RWA, 토큰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사들이 증시에 다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많아질수록 스테이블코인으로 투자 가능한 토큰화 상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며 전통적인 금융상품의 토큰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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