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cm 파란 하이힐' 신고 뒤로 전력질주한 스페인 男, 세계 신기록 세웠다
파이낸셜뉴스
2025.09.16 09:17
수정 : 2025.09.16 15: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페인 출신의 한 남성이 하이힐을 신고 100m를 뒤로 달리는 종목(역주)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스페인 출신의 크리스티안 로베르토 로페스 로드리게스가 하이힐을 신고 100m 뒤로 달리기를 16.55초에 마무리해 기네스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기네스 규정에 따르면 이 종목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신발 굽 높이가 최소 7㎝가 되어야 하며, 굽 끝의 폭은 1.5㎝를 초과해선 안 된다. 통굽 신발은 허용되지 않는다.
기네스 측은 로드리게스는 도전 당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날 로드리게스는 파란색 하이힐과 양말을 신고 빨간색 반바지에 분홍·파랑이 섞인 상의를 착용했다.
출발선 앞에 선 로드리게스는 등을 돌린 채 서 있다가 출발 사인이 떨어지자 달리기 시작했다.
기록을 세우는 과정에서 물집이나 발목 부상 위험이 있었으나 로드리게스는 끝까지 완주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뒤로 전력 질주를 해 본 적이 있다면 알겠지만 이 일은 생각보다 더 힘들다"며 "앞으로 달리는 것은 우리 몸이 그렇게 움직이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쉽지만 반대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어려움은 평소 움직임을 지탱하던 근육에 갑자기 움직이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게다가 어디로 가는지 볼 수 없다는 사실까지 더해지면 뇌와 몸은 똑바로 가기 위해 2배로 힘을 써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뒤로 달릴 경우 더 숨이 찬다"며 "효율적인 움직임이 아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은 지구력, 균형 감각 등을 기르기 위해 뒤로 달리기 훈련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드리게스는 여러 종류의 독특한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슬리퍼 신고 100m 달리기', '손가락 위에 당구 큐대 올려 균형 잡은 채 1마일(약 1.6㎞) 달리기', '입에 숟가락을 물고 달걀을 얹은 채 100m 달리기', '오리발 신고 50m 뒤로 달리기' 등 종목에서 최단 기록을 세운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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