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난청과 헷갈리는 '성인 청각신경병증', MRI 진단법 나왔다

파이낸셜뉴스       2025.09.16 11:02   수정 : 2025.09.16 13:14기사원문
분당서울대병원, MRI로 청신경 위축 정도 판단
위축 확인 시 빠른 인공와우 수술 고려해야



[파이낸셜뉴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가 자기공명영상(MRI)로 청신경 위축 정도를 측정해 단순 난청과 성인 청각신경병증을 구분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성인 청각신경병증은 소리 신호가 청신경을 거쳐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소리가 들리는 정도에 비해 말소리를 구분하는 능력(어음인지도)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어음 인지도뿐 아니라 청력 자체도 저하돼 청력검사에서 일반 난청과 구분이 어려워진다. 소리를 증폭해도 청각 신호가 뇌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말소리 구분이 어려워 보청기 착용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많은 환자들이 일반 난청으로 오진을 받고 보청기 치료에 시간을 허비하다가 조기 인공와우 수술의 기회를 놓치는 실정이다.

이에 최병윤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성인 청각신경병증과 일반적인 감각신경성 난청을 임상적으로 구분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40~65세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성인 청각신경병증 환자는 질환 초기 단계부터 일반 난청 환자에 비해 MRI 검사 결과에서 청신경이 특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호 전달이 이뤄지는 시냅스(신경세포 간 접점) 뒷부분에 손상이 있을 경우 청신경 위축이 더 심하다는 소견을 보였다. 두 질환은 청력검사에서는 비슷했지만 MRI 검사 상 청신경 모습과 손상 위치에서 비교적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MRI에서 청신경 위축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도 신경이 완전히 퇴화하기 전 인공와우 수술을 조기에 시행하면 언어 이해 능력이 효과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최병윤 교수는 "진행성 청각신경병증은 전체 난청 환자의 약 10%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청력 저하가 심해지기 전에도 청신경 위축은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며 "일반 난청 환자보다 빠르게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해야 최적의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이과 및 이신경학 (Otology & Neuro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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