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 듯 눈 감았다" 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레드포드 타계… 향년 89세
파이낸셜뉴스
2025.09.16 23:19
수정 : 2025.09.16 23:19기사원문
로이터통신은 그의 홍보담당자의 말을 인용해 “레드포드가 사랑하는 이들의 곁에서 평화롭게 잠들 듯 눈을 감았다”고 타전했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레드포드는 1969년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로 주목받기 시작해, 1973년작 ‘스팅’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더스틴 호프만, 알 파치노, 잭 니콜슨 등과 함께 ‘뉴 할리우드 시네마’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며 '대통령의 사람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업 클로즈 앤 퍼스널’ ‘은밀한 유혹’ 등 서부극부터 멜로, 정치 드라마, 액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전 세계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주로 정의롭고 선한 인물을 연기했지만, 2014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는 악역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2018년 공식 은퇴 전 마지막 주연작 ‘더 올드 맨 앤 더 건’(The Old Man & the Gun)은 그의 커리어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꼽혔다. 올 초 드라마 ‘다크 윈즈’ 시즌 3 첫 회에 총괄제작자인 조지 R.R. 마틴과 함께 카메오로 깜짝 등장했다.
레드포드는 1981년 ‘선댄스 영화제’를 창립해 신예 영화인과 독립영화를 지원하며 인디 영화의 성장을 견인했다. 또 평생 친구였던 배우 폴 뉴먼과 함께 할리우드 진보 성향을 대표하는 인물로, 환경 문제와 소수자 인권 등 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2002년에는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그의 삶에는 아픔도 있었다. 2020년 10월, 아들 제임스 레드포드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당시 그의 나이 58세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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