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0대 방산업체 사브 "K-방산 유럽 진출 지원"
파이낸셜뉴스
2025.09.17 16:36
수정 : 2025.09.17 16:36기사원문
한화, LIG넥스원 등 韓 기업과 깊은 인연
한국에는 서브 서플라이어로 참여하고
한국 기업과 유럽 공략땐 마케팅 등 지원
상호 파트너십 확대 통한 '윈-윈' 전략 추진
[파이낸셜뉴스] 유럽 10대 방산기업 중 하나인 스웨덴 사브(Saab)가 글로벌 입지 확대를 위해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 확대에 나선다.
헨릭 론 사브 코리아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빌딩에서 열린 테크 브리핑에서 "한화그룹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한국 시장 내 입지를 넓힐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항공, 무기, 지휘통제, 센서, 수중 시스템 등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시스템 설계와 제조, 유지관리에 강점을 보인다. 전 세계 30개국에 진출해 100여곳 이상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은 사브의 아서 대포병 레이더 최대 고객이다. 2023년 말 기준 7억9500만크로나(약 1181억원)에 달하는 5년 지원 계약을 맺었다. 사브는 이 외에도 첨단 체계와 솔루션을 제공하며 대한민국 안보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 방산기업과의 인연도 깊다. LIG넥스원과 아서 대포병 레이더를 대한민국 육군과 해병대에 보급하는 사업을 함께했다. 2000년 초에는 LIG넥스원과 협력해 KKSSII/214급 잠수함을 위한 ESM 시스템을 수주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한화시스템에 한국 공군 C-130 수송기를 위한 MAW 400센서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폴란드에서 열린 유럽 최대 방산전지회 MSPO 2025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천무에 소구경 정밀 공대지 유도탄(GLSDB)의 통합 가능성 검토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날 사브는 감시정찰과 다이나믹스(Dynamics) 부문 전문가들이 선도적인 방위 기술 및 혁신에 관해 소개했다. 이어 칼 구스타프 무반동포의 성능을 체험하는 실내 가상훈련 시뮬레이션을 제공했다.
론 대표이사는 "사브는 매출의 17%를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방위산업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경쟁사의 기술발전도 빠른 만큼, 향후 미래 전장을 대비한 연결성, 스마트함, 상호운영성, 시스템 호환에 중점을 두고 파트너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사브의 한국 진출과 더불어 한국 기업의 유럽 시장 공략도 함께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리너스 리드버그 전략 및 포트폴리오 대표는 "유럽에서 한국 기업들은 최첨단 방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만큼, 한국과 유럽 간 협업을 모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론 대표도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사브에 관심이 높은 만큼, 한국 기업과 사브가 서로 윈윈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한국 방산 기업들과 파트너십 확대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신중한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과거 무기 조달과 관련해 수차례 협력한 만큼, 앞으로도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론 대표는 "고객 조달 프로세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라면서도 "현재 현무와 C1 등을 협력하고 있고, 한화그룹과 추가 협력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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