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알리바바 JV 출범..G마켓, 동남아 찍고 200여개국 진출

파이낸셜뉴스       2025.09.18 15:32   수정 : 2025.09.18 15: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이커머스 합작법인(JV)이 기업결합 승인을 받으면서 핵심 자회사인 G마켓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이 연내 현실화된다. JV를 통한 G마켓 판매자들의 글로벌 첫 진출지역은 싱가포르 등 동남아 5개국으로 정해졌다. 쿠팡, 네이버쇼핑 등에 밀려 수 년간 적자에 머물렀던 G마켓이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다시 존재감을 키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의 합작 JV에 대해 조건부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하면서 올해 안에 사업화가 가능하게 됐다. JV는 G마켓과 함께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를 자회사로 둔다. 두 자회사는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도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는 JV 조직 구성과 이사회 개최, 사업 계획 수립 등을 위한 실무 작업에 즉각 돌입했다. JV는 경영진 구성과 구체적인 사업 계획 수립이 완료되는 대로 고객과 셀러들에게 비전을 밝히고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G마켓은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G마켓에 등록된 약 60만 셀러들은 올해 안에 JV를 통해 해외 고객들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G마켓 셀러들이 해외에 판매할 상품은 약 2000만개다. 대다수는 한국의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이란 점에서 상당한 수출 효과가 기대된다.

첫 진출 지역은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 나라다. 이후에는 유럽, 남아시아, 남미, 미국 등 알리바바가 진출해 있는 200여개 국가 및 지역 시장으로 판로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해외 판매는 G마켓을 통해 알리바바의 글로벌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G마켓 셀러들은 글로벌 플랫폼에 단순히 상품을 등록하는 것 이상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통관, 물류, 현지 배송 및 반품, 고객 관리까지 모든 과정에서 체계화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G마켓 셀러들은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상품 코너에도 입점해 판매 채널이 더욱 늘어난다. 동시에 알리익스프레스 고객의 상품 선택 폭은 한층 넓어진다. 알리익스프레스의 ‘K-Venue’ 채널은 올해 7월 거래액이 1년 전보다 290% 이상 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알리바바가 쌓아온 첨단 기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것도 G마켓에겐 이득이다. 알리바바는 세계 최대 규모의 AI 오픈소스 모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첨단 기술 적용이 이뤄지면 G마켓 이용자들도 개인 쇼핑 어시스턴트를 통해 24시간 맞춤형 상품 및 혜택 추천과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세계그룹와 알리바바는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 관리를 위해 G마켓과 알리바바 플랫폼이 연계되더라도 분리된 시스템 관리를 통해 고객과 셀러 정보는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객데이터 관리는 공정위가 심사 과정에서 면밀하게 검증한 부분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한국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해 우수한 ‘한국 상품’의 해외 판매를 늘리겠다”며 “양사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는 상품 선택의 폭을 크게 늘려주고 첨단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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