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중, 학생 주도 ‘잔반 줄이기’ 성과…3년차 생태학교 잔반 35% 감축
파이낸셜뉴스
2025.09.18 18:23
수정 : 2025.09.18 18: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 용인시 흥덕중학교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한 ‘급식 잔반 줄이기 프로젝트’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학교 측은 17일 발표에서 올해 1학기 동안 잔반량이 학기 초 대비 약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흥덕중은 용인시 지정 ‘지구를 생각하는 생태학교’로 운영 3년 차를 맞아, 학생 주도형 실천 프로그램이 본격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프로젝트는 3학년 환경정책제안 동아리의 제안으로 출발했다. 잔반을 남기지 않은 학생에게 스티커를 주고, 학급별 경쟁을 유도하는 ‘잔반제로 칭찬 스티커제’를 시행했다. 또 2학년 학생들이 가정 교과 수업과 연계해 직접 제작한 캠페인 포스터를 급식실과 복도에 부착하며 꾸준히 참여를 독려했다.
학교는 성과를 기념해 이달 5일과 12일 두 차례 ‘잔반 35% 감축 축하 이벤트’를 열었다. 급식을 남기지 않은 학생들에게 간식과 경품권을 제공했으며, 전교생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흥덕중은 생태학교로 지정된 뒤 꾸준히 친환경 활동을 이어왔다. 1년 차였던 2023년에는 교실 에어컨 최저 온도를 23도로 제한해 전력 사용량을 전년 대비 14% 절감했고, 텀블러 세척기를 도입해 개인 컵 사용을 장려했다. 지난해에는 학교 텃밭을 조성해 20여 개 학급이 다양한 작물을 기르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급식 잔반 분리배출을 실천했다.
올해에는 학교 행사 전반에 친환경 의식을 접목했다. 환경의 날에는 ‘쓰레기 보물찾기’를 진행했고, 스승의 날에는 텀블러를 활용한 커피차를 운영했다. 체육한마당에서는 일회용 반티와 응원 도구를 줄이는 방식으로 환경 교육을 확산했다.
또 텃밭 활동 대상을 특수학급과 동아리, 교직원으로 확대해 모두가 참여하는 활동으로 발전시켰다. 영어·수학·과학·미술 등 다양한 교과와 연계한 융합 환경교육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2학기부터는 1학년을 대상으로 ‘환경과 생활’ 교과를 신설해 주 2시간씩 실천 중심 환경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장영희 교장은 “잔반 줄이기를 비롯한 학생들의 꾸준한 친환경 실천이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작은 노력이 모여 더 큰 변화를 만드는 지속 가능한 생태학교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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