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휴 亞 게임체인저 어워즈…첫 방한한 SF 거장 켄 리우

뉴시스       2025.09.20 09:02   수정 : 2025.09.20 09:02기사원문
아시아 소사이어티 "박천휴-애런슨, 창의적 듀오" 女帝 정경화, 케너와 함께 8년만에 카네기홀 공연 켄 리우 "매듭·이순신 등 한국 역사서 영감 얻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박천휴 작가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7회 뉴시스 한류엑스포(2025 K-엑스포) 포토월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8.2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권민지 수습 기자 = 뉴시스는 한 주 동안 문화예술계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들을 선정해 소개한다.

이번 주에는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아시아 게임체인저 어워즈'를 수상한 박천휴, 8년 만에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오르는 정경화, 첫 내한한 SF 문학 거장 켄 리우 등 3명이 선정됐다.

◆"박천휴·애런슨, 전세계 관객 사로잡아"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42) 작가가 윌 애런슨 작곡가와 함께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선정하는 '아시아 게임체인저 어워즈'의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지난 15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박 작가와 애런슨 작곡가에 대해 "창의적인 듀오로, 혁신적인 음악적 스토리텔링으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2014년 제정된 '아시아 게임 체인저 어워즈'는 아시아와 세계 간의 유대를 깊이 강화한 행동을 보여주는 선구적인 리더들에게 돌아간다. 최근 10년간 주요 수상자로는 방탄소년단(BTS),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 출신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등이 있다. 올해 시상식은 다음 달 15일 미국 뉴욕 치프리아니홀에서 열린다.

박천휴 작가와 애런슨 작곡가가 함께 만든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6년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했고,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이 작품은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으며 지난 6월 토니상 시상식에서 한국 뮤지컬 최초로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석권했다. 박천휴 작가는 한국인 최초로 애런슨 작곡가와 함께 극본상과 작사·작곡상을 받았다.

정경화 '카네기홀, 제일 행복 느낀 곳…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어"

[서울=뉴시스] 1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정경화 & 케빈 케너 듀오 리사이틀' 기자간담회. (사진=크레디아 제공) 2025.09.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77)가 8년 만에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오른다. 2017년 데뷔 50주년 공연 이후 8년 만이다.

세계적인 공연장이지만, 그의 이름을 세계 무대에 알린 1967년 레번트리트 콩쿠르가 열렸던 장소이기도 하다. 당시 정경화는 열아홉의 나이로 공동우승을 거둬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정경화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정경화 & 케빈 케너 듀오 리사이틀' 기자간담회서 '"그때 카네기홀의 음향은 기가 막혔다. 아주 섬세한 소리가 저 끝까지 전달됐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홀이라 아주 독특했다"고 떠올렸다.

또 정경화는 2017년에 카네기홀에서 바흐 무반주 전곡을 연주했는데, 이는 카네기홀 역사상 유일한 기록이다.

정경화는 카네기홀을 일컬어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무대"라면서 "연주하면서 제일 행복을 느낀 곳"이라고 했다.

오는 11월 7일 뉴욕 공연은 그의 스물한 번째 카네기홀 공연이다. 이번 무대에선 슈만 1번, 그리그 3번, 프랑크 A장조 등 바이올린 소나타 세 곡을 선보인다. 세 작품 모두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바이올린 소나타로, 모두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긴밀한 호흡이 돋보이는 곡이다.

정경화와 함께 하는 케너는 '영혼의 동반자'라고 표현할 만큼 음악적 교감을 깊이 나누는 파트너다. 2011년 첫 듀오 무대 이후 지금까지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있다. 케너 역시 "예술에 접근하는 정경화만의 방식으로 보면서 많이 배운다. 의미 있는 곡을 다시 연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켄 리우, MCT페스티벌 참석차 내한…변호사·프로그래머 '이색' 경력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종이 동물원’ 작가 켄 리우가 15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내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작가는 ‘종이 동물원’으로 휴고상·네뷸러상·세계환상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한 최초의 작가이다. 2025.09.15. pak7130@newsis.com
SF(공상과학) 문학의 젊은 거장으로 꼽히는 중국계 미국인 소설가 켄 리우(49)가 최근 내한했다.

제1회 MCT페스티벌 참석차 한국을 처음 찾은 그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AI 시대 창작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리우는 "개미집 없이 개미라는 종을, 벌집 없이 벌을 생각하기 어렵듯이 이제 기술 없이는 인간이라는 개념을 생각하기 어렵다"며 인류에게 기술은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라는 것을 인간과 구별된 어떤 '악'이란 요소로 정의를 짓고 싶지 않다"며 "기술에 관한 이야기는 기술이 인간 위협한다는 식인데 기술은 인간 본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리우는 2011년 '종이 동물원'으로 휴고상·네뷸러상·세계환상문학상을 처음으로 동시에 받은 작가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해 변호사로 7년간 활약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프로그래머로도 활동했다.

종이 동물원은 결혼을 통해 미국으로 이주한 중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소년의 이야기로, 국제 매매혼을 소재로 다루면서도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를 밀도 높게 담았다. 어머니가 종이로 접어준 호랑이가 살아 움직인다는 설정이 환상성을 높여준다.

중국계 미국인인 리우의 자전적 이야기가 들어갔을 것 같지만 그는 "개인적 삶이나 경험으로 글을 쓰지 않는다"며 "가난한 나라 출신의 여성이 더 나은 삶을 살고자 부유한 국가의 남성과 결혼하는 이야기를 접하고 작품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리우는 '역사'에서도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그의 단편 중 '매듭 묶기'는 한글에서 영감을 얻었고, '북두'에서는 이순신의 활약상이나 거북선 등을 묘사해 한국적 요소를 소재로 활용했다.

리우는 "역사와 이야기를 현대에서 두 단어로 따로 쓰지만, 영어에서 역사의 어원이 된 불어 '이스투와'(histoire)는 역사와 이야기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며 "우리가 누구이고, 어째서 이런 형태로 살고 있는지, 국가마다 이야기가 있는데 이러한 개별적인 의미가 깊은 감동을 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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