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감각으로 10점 겨냥' 시각장애 양궁 대표들…광주세계대회 출전

뉴시스       2025.09.21 07:19   수정 : 2025.09.21 07:19기사원문
조종석(V1)·최은주(V2)·김성민(V3) 메달 조준 22일~28일 광주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광주=뉴시스] 광주2025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출전하는 시각장애인 국가대표 최은주(53·V2·사진 왼쪽 세번째)·김성민(49·V3·왼쪽 5번째)·조종석(48·V1·왼쪽 6번째)·석동은 감독(왼쪽 7번째). (사진=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에서 펼쳐지는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에서 시각장애인 선수들도 '10점 과녁'을 겨냥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시각장애인 조종석(48·전맹·V1)·최은주(53·저시력·V2)·김성민(49·저시력·V3)이 22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광주세계장애인양궁대회에 출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30m 떨어진 80㎝ 크기의 과녁에 화살을 쏜다.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시각장애인 양궁 전용 조정틀에 손을 올려 놓고 오로지 감각에 의존한 채 10점을 겨냥한다.

조정틀은 비장애인 선수가 사용하는 활의 가늠좌 역할을 하는 장비로 화살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도록 각 점수를 상징하는 작은 막대기가 세워져 있다.

감독과 코치 등이 화살을 쏘기 전 '왼쪽·오른쪽·위·아래' 등 방향을 지시하면 활의 위치를 변경해 과녁의 정중앙을 겨냥한다.

[광주=뉴시스] 광주2025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출전하는 시각장애인 조종석(48·V1·사진 오른쪽)·김성민(49·V3)·최은주(53·V2). (사진=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화살을 쏠 때는 어떤 지시도 받을 수 없으며 오로지 손에 느껴지는 감각만을 이용해야 한다.

이들은 2012런던올림픽 남자단체전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을 금메달로 이끈 석동은 감독으로 부터 지도를 받았다.

2016년 창단 당시에는 연습할 곳이 없어 지하창고·비닐하우스를 찾아다니며 훈련을 펼치며 기량을 쌓았다. 지난 6월 열린 여주시장배 장애인양궁대회 등을 통해 실력을 점검한 뒤 광주세계장애인양궁대회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됐다.

지난 8월에는 경기가 펼쳐지는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현지 적응도 마치고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뉴시스] 광주2025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개막. (사진=광주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국내 시각장애인 양궁선수는 총 30명 내외이다. 비장애인처럼 전폭적인 지원은 없지만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었다는 자긍심으로 이번대회 사대에 선다.

조종석은 "지난 2016년에 양궁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할 때는 시각장애인이 양궁을 한다는 걱정이 많았다"며 "연습할 곳이 없어 힘들었던 세월을 보내고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시각장애인 양궁이 많이 알려지고 대회도 많이 생겨 선수가 많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밝혔다.

2025 세계장애인양궁대회는 22~28일 광주국제양궁장과 5·18민주광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세계 47개국에서 443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리커브, 컴파운드, 중증장애(W1), 시각장애(VI) 등 4개 부문에서 17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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