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헌법 위에 군림" 국민의힘... 대구서 '독재정치' 규탄
파이낸셜뉴스
2025.09.21 16:29
수정 : 2025.09.21 16:28기사원문
국민의힘은 21일 오후 2시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야당 탄압 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가졌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위대한 국민의 힘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현재 대한민국은 이재명 한 사람만을 위한 나라로 변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해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야당과 검찰을 공격하고 있으며, 급기야 대법원장 제거까지 시도하는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을 정상화하려면 독단적 행보를 중단하고 야당과의 협치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독재정치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장외투쟁은 2020년 1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당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반발해 광화문 광장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집회가 대구에서 열린 것은 전통적 보수 지지 기반을 결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집권 여당의 행보를 '야당 말살' 시도로 규정해 보수층 결속을 도모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여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추진, 김건희 특검의 당원 명부 관리업체 압수수색 시도 등이 장외집회의 직접적 배경이 됐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번 집회가 '윤 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층)과 연결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중앙당은 각 시도당에 보낸 공문에서 "당협 표시 피켓 외에 규탄대회 성격과 맞지 않는 피켓이나 깃발 등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극우 세력 중심의 윤석열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이 나올 경우 당내 단합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날 집회에는 양향자 최고위원, 고동진 의원 등 비윤계 인사들도 참석해 장동혁 지도부와 보조를 맞췄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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