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성공개최 돕고파"…행사준비 숨은 주역 254명 자원봉사자들
연합뉴스
2025.09.22 09:59
수정 : 2025.09.22 09:59기사원문
공기업 퇴직자·대학생·주부 등 각양각색…지원 동기도 제각각 '교통·숙박·의료·사무' 등 분야서 열흘간 활동…한마음 성공 기원
"APEC 성공개최 돕고파"…행사준비 숨은 주역 254명 자원봉사자들
공기업 퇴직자·대학생·주부 등 각양각색…지원 동기도 제각각
'교통·숙박·의료·사무' 등 분야서 열흘간 활동…한마음 성공 기원
경주시에서 오는 10월 말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는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행사 진행을 돕는다.
성별, 연령, 직업과 관계 없이 모인 이들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목소리로 APEC 성공 개최를 위해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공기업에서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선민(60대) 씨는 22일 "올해 초 경주에서 열렸던 APEC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에서 자원봉사 활동한 경험을 살려서 이번 APEC 정상회의가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SOM에서 만난 해외 인사들에게 우리나라의 매력을 알려줬더니 반응이 굉장히 좋아서 보람을 느꼈다"며 "이번 APEC 정상회의 내외빈들에게도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려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어디에 배치되더라도 잘 해낼 수 있다"며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 하루에 1만2천보씩 걷기 운동도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APEC 자원봉사자들은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교통·숙박안내, 의료·사무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된다.
대학교 4학년생인 이지원(20대) 씨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제가 태어나고 자란 경주가 더 발전되고 많이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세계 각지에서 오는 국빈들이 경주에서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개인적으로는 국제행사를 간접적으로 지켜보면서 국제경제에 대해서도 배울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취업준비생, 바둑강사, 박물관 해설사, 전문안내원,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군에서 선발됐다.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정은우(20대) 씨는 "케이팝데몬헌터스의 인기처럼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문화나 음식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APEC 정상회의 내외빈들에게도 경주의 아름다운 문화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제통역사를 꿈꾸는 정씨는 또 "국제회의를 간접적으로 참석하고 지켜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큰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외국인들을 얼른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경주시민 이영휘(60대) 씨는 "제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영어를 잘하면 자원봉사단에 지원할 수 있다는 걸 알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영어 공부도 다시 했다. 급하게 토익 시험도 쳤다"며 "올해 60세가 됐는데 서류 전형에 지원하고 영어 면접을 보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APEC 자원봉사자 모집에는 전국 각지에서 총 1천69명이 지원해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도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을 거쳐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와 문화해설사 경험 등 역량을 갖춘 254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외국인 자원봉사자 200명과 APEC 정상회의 손님들을 현장에서 직접 지원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분들과 함께 국제사회에 한국의 저력과 품격을 보여주는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가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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