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소비쿠폰 물가만 오르고 끝날수도..."실질소득 향상 뒷받침돼야"
파이낸셜뉴스
2025.09.22 14:47
수정 : 2025.09.22 14:47기사원문
2차 소비쿠폰 지급 첫날..."고가 시술 드물어, 큰 기대 없다"
1차 소비쿠폰, 단기 활력 확인됐지만 편중 뚜렷
전문가 "마중물 넘어서 소득·고용 정책 필요해"
얼마 전까진 비가 자주 내려 손님이 줄었다는 그는 "1차 지급 때도 손님이 늘었다는 느낌은 없었다"며 "쿠폰이 있다고 해서 염색이나 펌 같은 고가 시술을 새로 하려는 손님은 드물었다. 2차도 큰 기대는 없다"고 전했다.
1차 소비쿠폰의 경우 단기간 소비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 110.8에서 8월 111.4로 상승,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8월 경기동향(BSI) 조사에서도 체감 BSI가 한 달 만에 10.8p 상승한 72.3을 기록했고, 전통시장 지수는 26.8p 오른 75.6이었다. 응답자 다수는 ‘정부 지원 확대’를 체감지수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엠브레인 딥데이터 조사 결과, 1차 지급 첫 주 사용처는 편의점(11.3%), 병원·약국(5.0%), 카페(4.4%), 음식점(3.9%) 순이었다. 저소득층은 마트·안경점 등 생필품 구매에 집중했고, 소득 여유가 있는 계층은 학원비 지출이 높았다. 소비쿠폰이 가계 빈틈을 메우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쿠폰이 경기 침체 속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장기적 지속성을 담보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쿠폰 정책은 단기간 소비 진작 효과가 있었지만, 여기서 그치면 물가만 올리고 끝날 수 있다”며 “소득과 고용을 늘려 실질소득 향상을 뒷받침해야 소비 동력이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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