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남은 '무비자' 유커 맞이... 편의점-마트 마케팅 총력

파이낸셜뉴스       2025.09.22 17:24   수정 : 2025.09.22 17:24기사원문
오는 29일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행
유커 소비 전선 편의점·마트 등 일상재 유통채널로 확대



[파이낸셜뉴스]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외국인 소비 특수를 잡기 위한 마케팅 총력전에 나섰다. 그동안 면세점과 백화점이 '유커(遊客·중국인 단체 관광객)' 소비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일상재 유통채널까지 본격적으로 외국인 고객 맞이에 뛰어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이번 무비자 입국을 앞두고 특별 할인, 경품 행사 등을 진행한다.

다음달 말까지 알리페이로 5위안 이상 결제 시 15% 즉시 할인이 적용되며, 유니온페이는 내년 2월까지 같은 혜택이 적용된다. 특히 업계 단독으로 위챗페이 결제 시 환율 우대 혜택 등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다음달 12일까지는 알리페이와 손잡고 럭키드로우 프로모션도 선보인다. 아울러 K컬처 열풍에 해외 관광객들이 찾는 상품군도 김밥 등 전통적 강세 품목에서 K하이볼, 빵, K팝 앨범 등으로 확대된 만큼 특화 매장을 운영하는 등 관련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CU는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부가세 즉시 환급(Tax Refund) 서비스에 캐시백 이벤트를 더했다. 1만5000원 이상 결제 금액에 대해 트립패스(모바일 여권)로 택스 리펀 서비스를 사용 시 1000 포인트를 캐시백으로 지급한다. 행사는 올해 연말까지 시행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롯데면세점·위챗페이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다. 무비자 시행일인 29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위챗페이 첫 결제 고객에게 세븐일레븐 7위안 쿠폰과 롯데면세점 50위안 쿠폰을 함께 제공한다. 종로구에 도입한 차별화 콘셉트 매장 '뉴웨이브'에는 관광용품 코너, 즉석라면존을 마련해 외국인 체류형 소비를 겨냥했다.

고가품 위주에서 일상재·식품 등으로 이동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요에 맞춰 대형마트도 관련 채비를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K뷰티 브랜드 할인전과 외국어 안내문, '베스트픽' 홍보물 등을 서울역, 영종도 등 주요 점포에 배치해 집객에 나선다. 아울러 외국인 고객의 입맛을 겨냥한 '김스낵' 3종을 새로 출시했다. 일반 김보다 20% 두꺼운 원물을 튀겨 식감을 살리고 소용량 포장으로 휴대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면세점 업계 역시 고가 명품뿐 아니라 K팝 앨범, 기념품, 식품류 등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실제 최근 K푸드 트렌드를 중심으로 식품 카테고리에 대한 면세 수요가 높아지면서 올해 1~7월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더 이상 고가 명품에만 머물지 않고 생활 밀착형으로 분산되는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며 "올리브영·다이소에 이어 편의점 등 일상재 채널이 유커 소비의 새로운 전선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차별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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