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파트너스, '굿리치' 매각 대신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

파이낸셜뉴스       2025.09.22 16:29   수정 : 2025.09.22 16:04기사원문
경영권 보유 결정...한승표 굿리치 대표도 '후순위 출자' 확약



[파이낸셜뉴스]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GA(법인보험판매대리점) '굿리치'를 매각 대신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결성해 경영권을 보유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기존 펀드의 투자자(LP)를 새로운 투자자로 모집해 바꾸는 것을 말한다. 한승표 굿리치 대표도 후순위 출자를 확약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굿리치' 관련 자체 실사 및 한 대표와 논의 끝에 매각보다 계속 경영을 이어가는 방향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GA 시장과 굿리치의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아 컨티뉴에이션 펀드라는 카드를 꺼냈다.

이는 기존 JC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프로젝트 펀드의 투자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엑시트(회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굿리치에 관심을 가진 SI(전략적투자자), FI(재무적투자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린다.

한 대표가 새 펀드 전체 규모의 30% 이상을 후순위로 출자하기로 하면서 신규 출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후순위 출자자 입장에서도 기업가치 제고 시 업사이드가 커지는 구조로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2022년 한앤컴퍼니가 쌍용C&E를 컨티뉴에이션 방식으로 펀드를 재결성해 현재까지 경영 중인 국내 사례가 있다.

사모펀드가 짧은 펀드 만기로 인해 단기 차익 실현에 쫓기지 않고 장기 책임 경영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굿리치의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충분한 밸류에이션 수준에서만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 거론되는 매각가 수준에서도 기존 펀드 출자자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C파트너스는 새 펀드 출자자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보험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보험사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GA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보험사라면 투자 매력뿐 아니라 영업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 검토가 용이하다.

JC파트너스가 2022년 인수 후 굿리치는 매출·이익 등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5700명 이상의 설계사를 확보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국내 보험시장이 전속 채널에서 GA 채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보험사들의 GA 의존도가 높아졌다. 자회사형 GA 인수나 GA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선제적으로 추진한 보험사들이 급격히 성장하며 기존 보험사 순위가 재편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굿리치와 같은 초대형 GA와 장기 파트너십을 맺는 보험사가 등장한다면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형·지사형 GA를 제외하면 사실상 경영권 거래가 가능한 독립형 직영 GA 매물은 제한적이다. 2026년 하반기 시행 예정인 수수료 제도 변화, 보안 강화 요구, GA 등급제 도입 등의 제도 변화 국면은 GA에 대한 매물 매력도를 높이는 부분이다.

여기에 굿리치는 2022~2023년 분급 제도를 선제 도입해 시행 중이며, 확보한 현금 유동성 등 재무적 안정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경쟁 GA들이 자체 IT 인력이 없거나 외주에 의존하는 상황과 달리, 굿리치는 꾸준히 IT 기반 운영에 투자해 중견 보험사 수준의 보안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불필요한 논의가 확대·재생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빠르게 입장을 정했다”며 “투자 기간 동안 굿리치가 이룬 성장은 분명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다. 앞으로는 더 큰 가능성을 기대하며 보험시장의 새 판을 그려 나갈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C파트너스는 제이씨인슈어런스플랫폼제1호유한회사를 통해 굿리치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2022년 3월 850억원 규모 구주인수를 한 후 1000억원 규모 신규 전환우선주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2022년 당시 굿리치의 영업수익은 3213억원, 영업손실 27억원, 당기순손실 95억원였다. 적자 회사였지만 2023년 영업이익 130억원, 당기순이익 176억원, 영업수익 3933억원의 흑자회사로 투자 1년 만에 만들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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