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합의시 북핵 동결 수용 가능"
파이낸셜뉴스
2025.09.22 18:23
수정 : 2025.09.22 18:23기사원문
李 "美 투자요구 수용땐 금융위기"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핵무기의 완전 폐기 대신 당분간 핵무기 생산을 동결하는 내용의 합의를 한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핵무기 전면 폐기 대신 동결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부분적 비핵화' 접근을 공식화한 것이다. 동시에 미국과의 최대 현안인 관세·투자 문제 해결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2일 BBC 인터뷰에서 "북한이 매년 15~20기의 핵무기를 추가 생산하는 상황에서 동결은 긴급 임시조치로서 충분히 실현 가능한 대안"이라며 "장기적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핵·미사일 개발 중단만으로도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22년 핵보유국을 선언한 뒤 협상을 거부해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일정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평가하며 "두 정상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면 한반도와 국제사회 평화·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와 관련해 그는 취임 직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이 대통령은 "실질적 효과가 미미한 데다 불필요한 자극을 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제무대에서 이 대통령은 실리적 접근을 고수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맡고 있는 한국이 추가 대북제재를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안보리는 완벽하지 않지만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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