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 조기 진단" 서울대병원, 새로운 MRI 지표 찾았다
파이낸셜뉴스
2025.09.23 14:46
수정 : 2025.09.23 14:39기사원문
무릎 관절염 환자 1140명 MRI·엑스레이 데이터 연관성 분석
MRI서만 확인되는 중앙 대퇴골 연골 손상
무릎 관절염 초기 단계의 핵심 변화
[파이낸셜뉴스] 서울대병원이 무릎 관절염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자기공명영상(MRI) 지표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노두현·한혁수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이도원 동국대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에 따르면 엑스레이에서 정상으로 진단된 무릎이라도 MRI에서 ‘중앙 대퇴골 연골 손상’ 소견이 관찰된다면 무릎 관절염이 이미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내측 반월상 연골 돌출'이 관찰되면 관절염이 심각해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찰 결과 관절염 진행 시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중앙 대퇴골 연골 손상이었다. 이 손상은 엑스레이에서 정상으로 여겨지는 관절염 0기부터 관찰된다. 관절염 진행 위험의 가장 강력한 예측 인자는 반월상 연골 탈출이었다. 추적 관찰 시간은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어, 시간 경과보다는 무릎의 구조적 변화가 관절염 진행을 주로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절염 진행에 따라 MRI 상 무릎 중앙에서는 연골·반월상 연골판·뼈, 후방에서는 반월상 연골판·연골·뼈 순서로 손상 양상에 차이가 있었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관절염 초기 MRI 소견(중앙 대퇴골 연골 손상)과 연관된 엑스레이 지표를 분석했다. 그 결과 △경골 골극 △내측 관절강 협착 △대퇴골 골극 순서로 엑스레이 소견이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연골 손상과 연관성이 있었다.
노두현 교수는 "연구를 통해 무릎 관절염의 구조적 변화 순서를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조기 관절염을 예측하는 핵심 인자를 입증했다”며 “또한 MRI 이용이 제한된 환경에서는 특정 엑스레이 소견을 이용해 관절염의 발생과 진행을 간접적으로 예측하고 일찍부터 관절염 진단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올해 대한슬관절학회 국제학술대회(ICKKS 2025)에서 우수 발표상을 수상했으며 국제학술지 '무릎 수술, 스포츠 외상, 관절경 검사(KSSTA)' 최신호에 게재됐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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