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기다려'..아모레퍼시픽, 2026년 매출-수익 '퀀텀점프' 선언
파이낸셜뉴스
2025.09.23 16:40
수정 : 2025.09.23 16: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아모레퍼시픽이 2026년도 '매출 4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0% 이상'이라는 공격적 실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낮은 영업이익률을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상위 뷰티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수익성 극대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23일 공시를 통해 "연결 매출액 전망은 최근 영업실적과 경영계획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성실하게 작성됐다"며 이같은 내년도 실적 목표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도 연결 기준 매출 3조8851억원, 영업이익 22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7% 늘었고, 영업이익은 103.8% 증가하며 두 배 이상 뛰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6% 수준으로 로레알(19%), 에스티로더(13%), 시세이도(8~9%) 등 글로벌 주요 뷰티기업들과는 격차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내놓은 매출 4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0% 이상 목표는 단순한 성장 전망을 넘어 수익성 개선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시장 부진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흐름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세를 발판 삼아 재도약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반등의 해법을 핵심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모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면세점과 주요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현지 전용 제품을 강화한다. 미국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설화수를 중심으로 세포라, 아마존 등 글로벌 채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네즈는 세포라 미국 매장에서 K뷰티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직영몰과 올리브영 등 헬스&뷰티(H&B) 스토어 협력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해 객단가 상승을 노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번 목표 제시는 K뷰티 산업 전반의 전환기와도 맞물린다. 최근 에이피알, 코스알엑스, 달바 등 신흥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기존 대형사들도 프리미엄 강화와 글로벌 다변화,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제시한 이번 전망치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체질 개선과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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