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서도 원조 논쟁…"길거리 음식 '커리부르스트' 우리가 먼저 만들었다"
파이낸셜뉴스
2025.09.24 04:20
수정 : 2025.09.24 13: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독일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커리부르스트가 원조 논란으로 시끄럽다.
독일 국영방송 ARD방송 등은 수도인 베를린과 서부 뒤스부르크가 '커리부르스트를 먼저 만든 곳은 우리'라고 주장하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동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도 베를린에서 발명됐다고 알려졌다. 인기있는 길거리 음식인 커리부르스트는 전후 독일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즐겨 먹어 독일 경제 기적의 상징으로도 통했다.
그러나 이날 죄렌 링크 뒤스부르크 시장이 시내 분식집인 '페터 폼스 푸스츠테텐 슈투베'에 "페터 힐데브란트가 1936년 뒤스부르크에서 커리부르스트를 발명했다"고 적힌 동판을 달면서 원조 논쟁에 불을 지폈다.
링크 시장은 "커리부르스트는 루르 지방(서부 공업지역)과 뒤스부르크에 딱 맞는 진짜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논쟁의 시작은 지난해 커리부르스트의 기원을 다룬 연구 서적이 나오면서부터다. 이 책은 뒤스부르크에서 소시지 공장을 운영하던 힐데브란트가 1936년 소시지에 토마토 소스와 영국식 커리 향신료를 뿌려 직원들 간식으로 준 게 처음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저자인 그레고어 라우엔부르거는 "결국 그 소시지는 적국의 커리로 양념한 것이었다. 커리부르스트 인기에도 불구하고 당시 나치 독일과 영국의 적대적 관계 때문에 비밀로 유지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힐데브란트가 1935년 함부르크의 향신료 공장에서 영국산 커리를 구입하고 받았다는 영수증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 동안 커리부르스트의 원조는 1949년 당시 베를린의 슈투트가르트 광장에서 장사하던 헤르타 호이버가 영국 점령군에게 커리 가루를 구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호이버는 1959년 커리부르스트 소스를 특허로 등록했고 베를린시는 2019년 커리부르스트 발명 70주년 기념주화를 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라우엔부르거는 "베를린 사람들은 커리부르스트를 13년 지나 자신들 요리로 재발명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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