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15T 프로 써보니.. 라이카 카메라와 배터리 미쳤네
파이낸셜뉴스
2025.09.25 11:00
수정 : 2025.09.25 11:00기사원문
샤오미가 최근 출시한 중고급형 스마트폰 ‘샤오미 15T 프로’를 써보게 됐다. 기자가 사용한 제품은 12GB+1TB 블랙 색상 모델로 샤오미 15T 시리즈 중 최고 사양이다. 이 제품은 샤오미 스마트폰 최초로 글로벌 출시일에 맞춰 국내에서도 같은 시기에 내는 모델로,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샤오미 15T 프로는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미디어텍 디멘시티 9400+를 장착했다. 다만 벤치마크(성능실험) 앱 긱벤치6에서 성능을 실험한 결과 싱글코어 2639점, 멀티코어 7952점으로 기대보다 낮은 점수가 나왔다. 같은 칩을 쓴 갤럭시 탭 S11 울트라가 싱글코어 2844점, 멀티코어 9259점을 기록한 것과는 크게 다른 점수로, 정식 출시 전 받은 마케팅용 제품이기에 최적화가 덜 됐거나 벤치마크 측정에 제한을 건 것으로 보인다. 실제 또 다른 벤치마크 앱 3D마크에서 성능을 측정하려 했으나 실험 자체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배터리 성능만큼은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웹서핑, 동영상 시청 등만 했을 때 화면 켜짐 시간은 무려 11시간 18분을 기록했다. 샤오미 15T 프로는 90W 고속충전을 지원해 샤오미 100W 충전기로 충전해본 결과 47분 만에 100% 충전이 됐다. 다만 100W 충전기는 별도 구매해야 한다는 점이 진입 장벽이다. 삼성전자 45W 충전기로 충전해보니 40분 만에 86%까지 충전돼 100W 충전 시와 비슷한 속도를 냈으나 완충까지는 총 72분이 걸렸다.
샤오미 15T 프로가 내미는 강점 중 하나는 라이카와 협업한 카메라다. 샤오미 15T 프로는 5000만 화소 메인+1300만 화소 초광각+5000만 화소 5배줌 카메라를 탑재했다. '플래그십(최고급) 대표 모델도 아닌데 카메라가 좋아봤자 얼마나 좋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 찍어보니 결과물이 기대 이상이었다. 주간에서 강남대로를 5배줌해서 찍어보니 다소 필터 효과를 과하게 준 느낌이 들면서 하늘색이 실제와 다소 달랐지만, 그 외 피사체는 기자가 실사용 중인 갤럭시 S25+보다 선명하게 나왔다.
야간에서는 그 차이가 더 명확했다. 샤오미 15T 프로로 찍은 사진은 노이즈가 별로 없이 전광판 모습을 잘 담아낸 반면 갤럭시 S25+로 촬영한 결과물은 일반 모드, 야간 모드와 상관없이 뿌옇게 나왔다.
또한 고사양 게임인 ‘원신’을 최고 옵션에서 돌리자 기기가 다소 뜨거워지긴 했지만 이후 추가적인 발열은 잘 제어하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플레이하는데 게임이 끊김 없이 원활히 돌아가면서 쾌적함을 느꼈다.
이 정도 성능이라면 갤럭시, 아이폰으로 양분화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 출고가는 12GB+256GB 84만9970원, 12GB+512GB 89만9800원으로, 가성비 면에서는 갤럭시 S25 FE(94만6000원)보다 확실히 뛰어나다. 다만 삼성페이나 삼성전자만큼의 사후서비스(AS) 등은 제공할 수 없다는 점이 흥행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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