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고 공감한 실직 위기 "AI 대체, 먼 미래 아냐…위기감 느꼈다"
뉴스1
2025.09.24 12:24
수정 : 2025.09.24 12:24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병헌이 '어쩔수가없다' 주인공의 실직 위기에 공감했던 점을 언급했다.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의 주연 이병헌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을 연출한 '거장'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다.
이병헌은 극 중 '다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삶에 만족하던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 만수 역을 맡았다. 만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제지회사에 취업하고 공장에 다니면서 치열하게 공부해 방통대 학사학위를 딴 후 특수제지 분야의 전문가가 된 인물. 그는 25년간 헌신한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해고가 되고 재취업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지며 어렵게 장만한 집까지 내놔야 할 처지에 몰리자,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 끝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기에 이른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과의 이번 작업에 대해 "내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중에 가장 큰 것은 이전에도 박찬욱 감독님과 작업을 했지만 그 사이에도 감독님과의 작업을 늘 원했었다, 감독님 또한 어떤 작품이 있을 때마다 같이 하자는 제안을 주시기도 했었지만 서로 안 맞았었다, 결국 한 15~17년 전쯤 미국에서 지나가는 얘기로 말씀하셨던, 미국 작품으로 만든다고 말씀하셨던 작품을 딱 꺼내셨길래 이거는 운명이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극 중 만수는 실직을 겪는다. 이병헌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개인적으로 만수의 상황과 직결되는 그런 느낌은 직접적으로는 없지만, 사실 굉장히 다른 측면으로 본다면 그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내가 캐치할 수 있는 주변의 상황들은 많이 봤다"며 "직접적으로는 주변 동료들 중에서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작품이 없지만 그럼에도 정말 행복한 상황인 이유는 여전히 생각하고 있는 시나리오가 있거나 대본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일이 끊겼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많은 다른 배우들은, 작품이 하나 끝나고 그다음 작품까지가 개런티 된 것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그게 어느 시간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동안은 실직이나 마찬가지"라며 "그것이 몇 년이 지속되면 그냥 실직처럼 느껴진다, 실질적인 수익도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그런 주변의 상황들도 간접적으로 많이 동료들에게 얘기를 들었다"며 "AI의 문제도 그렇다, 그런 기술의 발전이 우리한테도 영향이 있다, 이미 너무나 심하게 침범해 있다고 생각이 된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동료가 유튜브를 보여줬는데 AI라고 하더라, 거기서 깜짝 놀랐다"며 "'우리 뭐 하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들이 먼 미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AI가 뭔가를 될 수 있게 할 거라는 위기감 같은 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