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가자에는 전쟁 아닌 이스라엘의 학살만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5.09.24 13:33   수정 : 2025.09.24 13:33기사원문
유엔총회서 참상 사진 꺼내 "어떤 양심이 침묵할 수 있나"
"70년 전 인류가 히틀러 막았듯 네타냐후의 살인도 막아야"

[파이낸셜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가자지구 상황을 '집단학살'로 규정하며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즉각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3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가자지구의 굶주린 아이들을 촬영한 사진을 직접 들어 보이며 "인간성의 최저점"이라고 표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의 집단학살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전쟁이 아니라 군대가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굶주린 아이들 사진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의 사진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4만1000명이 숨졌고, 이 중 1만7000명 이상이 어린이였다고 밝혔다. 또 유엔 직원 326명을 포함한 구호 활동가 500명이 살해 당했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엔을 향해 "70년 전 인류가 히틀러를 막았듯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그의 살인도 막아야 한다"며 "가자지구에서는 아이들뿐 아니라 유엔 시스템도 죽어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향해 "이 잔혹 행위를 멈추기 위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느냐"고 일갈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이 하마스의 잔학 행위에 대한 보상"이라고 주장하며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반대 입장을 보였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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