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통화주권 잃을 판···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디지털영토 넓힐 때”
파이낸셜뉴스
2025.09.24 14:56
수정 : 2025.09.24 14:56기사원문
임팩트(KBW2025:IMPACT) 이튿날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기조연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5(KBW2025)’의 메인 컨퍼런스인 ‘임팩트(KBW2025:IMPACT)’ 기조연설에서 “달러 스테이블 코인이 밀려들어오고 있어 한국은 원화 주권을 잃을 판”이라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어 방어하고 다른 측면에선 디지털 영토를 넓힐 무기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비트코인의 내재적 가치를 모르겠다는 등의 발언은 사회 지체 현상”이라며 “중요한 시기에 도입이 늦어진다면 회복할 수 없는 만큼 금융당국자와 정치인들을 향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이날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갖춰야 할 요소로 안전성과 편리성을 꼽았다. 그는 “발행사가 자본금을 200억원, 300억원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준비자산(준비금)을 100% 이상 둘 때 안전한 것”이리며 “그 담보는 금융당국 감독으로 생긴다”고 설명했다.
해당 스테이블 코인이 발행량과 최소 1대 1로 대응되는 준비금을 예치했는지 여부를 금융당국이 철저하게 살피면 이용자들은 환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고, 자연스레 안전한 지급결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 의원은 이어 “한국은 편리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인재 기반을 가지고 있다”며 “달러 스테이블 코인의 장악은 기축통화라는 힘을 이용한 결과이고 국내에선 가령 무역, K-컬쳐, 소상공인 특화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물리적 영토를 극복하고 미국에 이은 G2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영역이 디지털자산 시장이라는 게 민 의원 판단이다. 민 의원은 “이를 위해선 이제 제도화를 신중 검토할 게 아니라 속도전”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민주당은 ‘디지털자산 태스트포스(TF)’를 출범시켰다. 디지털자산 관련 전문가와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금융당국 등과 협의해 입법을 주도할 조직이다. 민 의원을 이와 관련 “그 흐름은 매우 빠를 것”이라며 “현장에서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을 위해) 독립군처럼 활동해왔는데, 이제 정부군이 나서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 의원은 지난 6월 11일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대표발의 하기도 했다. 현행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은 이용자 자산 보호와 불공정거래행위 규율에 초점을 맞춘 1단계 법률로, 발행·유통·공시·거래지원 등 디지털자산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해당 법안에선 디지털자산을 명확히 정의하고 적용 범위, 이용자의 권리와 책무, 국가 및 디지털자산업자의 책무 등을 규정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