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에이전틱 커머스 시대… 스테이블코인이 해법"

파이낸셜뉴스       2025.09.24 18:08   수정 : 2025.09.24 18:08기사원문
패널토론 스테이블코인의 차세대 결제 시스템 지원 방안
기존 결제망으로는 확장성 부족
복잡한 카드 거래 정산 구조 단축
유동성·재무 관리 효율성 크게 높여

글로벌 금융 및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차세대 결제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인식하고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간 자동 결제가 활성화되는 '에이전틱 커머스' 시대를 맞이해 기존 결제망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주목했다.

아쇼크 벤카테스와란 마스터카드 디지털자산·스테이블코인 담당 부사장, 앨런 두 페이팔벤처스 투자 파트너, 백원석 삼성전자 그룹장은 2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5(KBW2025)' 메인 컨퍼런스 '임팩트(KBW2025:IMPACT)' 패널토론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차세대 결제 시스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벤카테스와란 부사장은 "최근 크게 성장한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2800억달러에 달한다"며 "마스터카드도 단계적 접근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입 초기에는 달러 기반 대형 스테이블코인과 파트너십을 맺어 결제 정산에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기존 카드 거래의 정산 구조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단축시켜 유동성과 재무 관리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앨런 두 파트너는 AI 기반 에이전틱 커머스를 스테이블코인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했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다른 AI 에이전트에게 결제하는 상황에서 기존 결제망으로는 확장성이 부족하다"며 "실시간 결제와 수수료 등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유망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오픈AI '챗GPT'를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마지막 단계에 신용카드 입력이 필요한 점을 지적하며 "아무리 똑똑한 에이전트라도 개인식별정보는 직접 다룰 수 없어, 에이전트 고유의 신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스테이블코인 활용 사례는 국경 간 결제다. 해외여행객이 외국 매장에서 결제할 때 겪는 어려움을 현지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백원석 그룹장은 삼성 월렛의 '컨테이너' 개념을 소개하며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는 "실물 지갑을 스마트폰 속 월렛으로 완전 대체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신분증, 현금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스테이블코인이라는 '프로그래머블 머니'를 결합하면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한 전망도 제시했다. 벤카테스와란 부사장은 "홍콩, 싱가포르, 일본, 한국 등 주요 교역국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며 "시간, 장소에 따라 결제를 제한하는 조건부 결제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앨런 두 파트너는 데이터 경제 관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컴퓨팅과 모델 비용이 떨어지면서 과금 대상이 데이터 접근권으로 이동하는데, 초국경적·실시간·초소액 결제를 전통 결제망으로는 처리할 수 없다"면서 "이것이 바로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한 새로운 상거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대중화에 장벽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패널들은 사용자경험과 제도 등을 꼽았다. 백원석 그룹장은 "새로운 방식이라도 간단하고 직관적으로 느껴져야 한다"며 사용자 친화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앨런 두 파트너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법안(지니어스 액트) 통과처럼 각국 정부가 저항에서 수용, 나아가 적극적 포용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제도권의 더 깊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팀장) 장민권 김태일 배한글 임상혁 이현정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