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美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5.09.24 18:18   수정 : 2025.09.24 18:18기사원문
고용둔화 속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미 경제 상황에 대해 우울한 평가를 내렸다. 노동시장 둔화 속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꿈틀댄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그는 이런 경기 전망 속에서도 주식 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로드아일랜드주 워릭에서 '그레이터 프로비던스 상공회의소' 행사의 연설을 통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단기 위험은 상방에 기울어 있고, 고용은 하방 위험으로 기울어 있다"면서 "양 측면의 위험은 그 어떤 길도 안전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미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높은 인플레이션, 고용 둔화 위험에 놓여있지만 각각의 정책 대응이 서로 반대 효과를 내기 때문에 안전한 통화 정책 대응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통화 긴축에 나서 금리를 올리거나 최소한 동결해야 하지만 이렇게 되면 고용 둔화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 반대로 고용 둔화를 잡기 위해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 고삐가 풀릴 수 있다.

고용 둔화는 결국 경기 둔화로 이어진다고 볼 때 미 경제가 이제 인플레이션은 뛰고 성장은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음을 파월이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은 트럼프 정책으로 미 경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해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파월은 아울러 주식을 비롯해 위험 자산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7일 금리를 0.25%p 내리고, 올해 추가 금리 인하도 예고하자 "이번 상승장을 놓치면 안 된다는 공포(Fear of Missing Out·FOMO)"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

파월 발언이 나온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나흘 만에 사상 최고 행진을 멈췄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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