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중장기전략위원장에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

파이낸셜뉴스       2025.09.24 18:32   수정 : 2025.09.24 19:06기사원문
삼성 반도체 '초격차' 주역
첫 기업인 출신 위원장 위촉



[파이낸셜뉴스]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이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장에 위촉됐다. 중장기전략위원회는 지난 2012년 출범한 국가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기재부 장관의 자문기구로, 기업인이 위원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권 전 회장을 중심으로 7기 중장기 전략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위원회는 거버넌스개혁반, 혁신성장반, 미래사회전략반 등 3개 분과로 구성되며 총 19명이 활동한다. 기재부는 오는 29일 권 전 회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중장기전략위원회는 20~30년 이후의 국가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기재부 장관의 자문 기구로 기후·인구 등 다양한 주제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위원장은 주로 학자나 관료 출신들이 맡았는데 기업인 출신이 중장기전략위원장을 맡는 건 처음이다. 역대 중장기전략위원장으로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 김인호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 등이 있다.

중장기전략위원장을 맡게 된 권 전 회장은 '초격차'의 저자이자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대표이사 부회장·회장,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을 지냈다. 퇴임 후에는 서울대 이사장을 맡았다.

기업인 출신인 권 전 회장이 중장기전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기재부의 미래 전략에 새로운 시각이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미래 전략 산업을 키우겠다는 정부의 기조와 부합하는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반도체·로봇 같은 신산업과 기존 주력 제조업을 결합하는 ‘피지컬 AI+X’ 전략에서 권 전 회장의 산업 현장의 속도감과 글로벌시장 경험을 국가 중장기 전략에 녹여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재부는 29일 중장기전략위원회 산하 미래전략포럼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미래 전략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포럼은 ‘피지컬 AI+X: 한국의 차세대 도약을 위한 초융합’을 주제로 열리며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AI와 관련한 중장기적 정책 방향을 모색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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