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없이 돌아온 시신…유가족 항의에 발리 병원 대답은 "검사 때문에"

파이낸셜뉴스       2025.09.25 14:56   수정 : 2025.09.25 15: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 인기 휴양지 발리에서 호주 청년의 시신이 심장이 없는 채로 본국으로 송환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진 가운데, 시신을 부검한 발리 병원 측이 장기 절도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최근 AFP 통신 등 외신은 호주 퀸즐랜드주 출신 23세 남성 바이런 해도우가 올해 초 휴가 중 발리 빌라의 풀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발리의 응에라 병원은 해도우의 시신에 대한 법의학적 부검을 실시했고 시신은 4주 후 호주로 송환됐다.

하지만 호주에서 시신을 2차 부검하는 과정에서 해도우의 심장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해도우의 부모는 발리 현지 법률대리인을 통해 "아들의 시신은 사망 후 거의 4주가 지나 서야 돌아왔지만, 장례 이틀 전 퀸즐랜드 검시관으로부터 심장이 발리에 남겨졌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이는 우리에게 아무런 고지나 동의 없이 이뤄진 비인도적 행위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이라고 밝혔다.

호주 당국도 인도네시아 당국에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병원이 심장을 적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법에 따른 검사를 위해 심장을 보관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해도우의 심장이 병리학적 검사 요건을 충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다른 신체 부위보다 늦게 호주로 송환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가족 측은 해도우의 심장을 사망 2개월이 지난 8월에야 돌려받았다며 발리의 의료 행위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해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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