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율주행 등 한국이 잘하는 AI 응용기술에 집중을"
파이낸셜뉴스
2025.09.25 18:24
수정 : 2025.09.25 18:24기사원문
AI 중간자의 기회 제리 카플란 스탠퍼드대학교 교수
범용 AI모델 결국 몇개만 남을 것
매몰비용 막대한 기초모델보다
이미 세계 주도하는 분야에 주목
'인공지능의 미래' '인간은 필요없다' 등의 저자이자 AI 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제리 카플란 스탠퍼드대 교수는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한 'AI월드 2025' 기조연설에서 AI 시대 한국의 대응방안에 대해 막대한 매몰비용이 요구되는 AI 기초모델보다는 한국이 이미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등 AI 응용 산업분야를 중심으로 자원을 집중시키라는 제언을 내놨다.
기업가 출신이기도 한 카플란 교수는 한마디로 "한국이 잘하는 것을 계속하라"고 강조했다.
카플란 교수는 "한국은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처음 개발한 나라가 아니었음에도 현재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산업강국"이라며 "AI시대 역시 마찬가지로 범용 기초모델보다는 한국이 잘하는 AI 반도체, 자율주행차 등 응용 산업분야에서 강점을 살려나간다면 AI시대 번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카플란 교수는 AI 등장에 따른 산업질서 변화와 노동력 제공의 주체로서 인간의 가치를 주목해 온 학자다. 그는 "AI 확산으로 제조비용 절감, 공장 자동화 등이 가속화될 것이나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한다고 해도 특정 작업만 수행할 뿐 '인간의 대체물'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매우 똑똑하다고 하는 챗GPT조차 사람이 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제2의 자동화 혁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단기적으로 일자리 충격 등 노동시장의 혼란이 있을 것이나,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할 것이며, 일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일의 성격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아마도 AI 등 새로운 시스템을 감독하는 일이 각광받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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