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좀 하시라' 野 향한 성토
파이낸셜뉴스
2025.09.25 18:26
수정 : 2025.09.25 18:26기사원문
한 국민의힘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십여년 전만 해도 '보수는 유능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그런 이미지가 퇴색됐다는 자조 섞인 말이다. 당 의원들은 물론 전문가들에게도 이 같은 평가는 자주 엿들을 수 있었다.
국민의힘과 같은 보수정당들이 '능력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능력이 아닌 충성심으로 평가와 공천을 받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는 자성이다. 당의 두뇌인 여의도연구원조차 보은성 인사가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니 말이 더 필요하겠나. 유능하고 실력 있는 보수정당으로 부활하기 위해 "공부 좀 하라"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정책의원총회로 시작해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를 열어 이들의 숙원인 검찰개혁에 대해 학습할 때, 국민의힘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성·반대로 내홍에 시달렸다. 주류 의원들은 아스팔트에서 강성 지지층에 지지를 호소하기 바빴다. 상법·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논의에서 민주당에 휘둘리기 바빴던 것은 비단 의석수가 적어서만은 아니다. 민주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밀어붙이는 와중에도 국민의힘의 최대 관심사는 장외투쟁이다. 국민의힘은 "원내에서의 역할이 제한적인 만큼 정부·여당의 폭정을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얼마나 많은 시민이 공감할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과 관세협상에 대해서도 '비판만 있고 대안은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야당이 잘돼야 나라가 잘된다." 한 정치학자의 말이다. 국민의힘이 과거에서 벗어나고 불합리함과 절연해 건강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났으면 한다는 기대감이 담겨 있다. 유권자 41%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도 거대여당인 민주당을 견제해 달라는 명령이다. 정부·여당이 각종 현안을 내놓으며 달려갈 때 국민의힘이 제자리걸음에 머무른다면 정부·여당의 진보는 독주가 된다. "공부 좀 하라. 유능한 보수가 돼라. 스마트하게 투쟁하라." 국가 발전을 위한 야당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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