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

파이낸셜뉴스       2025.09.26 09:19   수정 : 2025.09.26 17:19기사원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정지 작업
해외 투자자 거래 공백 해소·원화 국제화 속도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국내 외환시장을 24시간 개장하고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정지 작업이다.

기획재정부는 26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투자 서밋' 관련 보도 참고 자료를 통해 "외환 거래 시간을 24시간 연장 체제로 전환하고 ‘역외 원화결제망’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자의 거래 공백을 줄이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으로 빠져나가던 원화 거래를 국내로 흡수해 원화 국제화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거래 시간을 24시간 연장해 해외 투자자들의 거래 공백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외환시장은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며 원·달러 현물환 역내시장 거래만 가능했다. 유럽계 투자자들의 거래가 가능해졌지만, 미국시간 대 거래에는 제한이 있었다. 이는 과거 외환위기 트라우마 등으로 인해 외국인간 원화거래를 사실상 금지함으로써, 역외 외환시장 형성을 의도적으로 방지한 측면이 크다.

현재 외환거래는 원·달러 현물환 '역내'시장만 인정된다. 정부 인가를 받은 2개 중개사를 통해서만 거래 가능하며, 참여자 역시 국내 금융당국이 지정한 금융기관으로 제한된다. 이는 외환 위기 트라우마에 따라 외국인의 원화 거래를 통제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같은 외환시장 통제 장치로 외국인의 원화 거래 접근성이 약화했다. 아울러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주요 걸림돌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역외에서 원화를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는 '역외 원화 결제 기관' 제도를 신설한다.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두고 원화를 직접 운용할 수 있게 허용하는 것이다. 이는 외국인 간 원화거래, 보유(예금), 조달이 자유롭게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정부의 설명이다.

한국은행도 24시간 원화 결제망을 24시간 체제로 새로 구축해 야간에도 원화 결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역외 NDF 거래를 국내로 흡수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저평가돼 있는 게 분명하다"며 "대한민국은 부동산에서 금융시장으로 투자 방향을 바꾸도록 세제 등 금융 정책을 대대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체질 개선을 하고 있으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우 아쉬운 것은 아직 MSCI 선진국 지수에 대한민국 시장이 편입되지 못한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에 불편함이 없도록 충분히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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