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노조 중의 귀족노조' 금융노조 파업, 당장 철회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09.26 16:24
수정 : 2025.09.26 16: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시중은행 노조가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26일 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주 4.5일제 근무 등 파업 이유가 공감을 얻지 못해 파업 참여율은 극히 미미했다. 금융노조위원장이 속한 기업은행만 15.7%만 파업에 참여했다.
애초에 주 4.5일제를 내세운 금융노조의 파업은 명분이 약했다. 노조원들조차 파업에 대부분 불참한 것은 스스로 그런 사실을 자인한 것이다.
금융노조의 파업은 당연히 금융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한다. 제조업과는 달리 고객들을 직접 상대하기 때문에 파업을 매우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금융노조의 뜻대로 대부분의 노조원들이 파업에 동참해 은행 업무가 마비됐다면 피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더욱이 주 4.5일제 근무는 정부가 계획을 세워 놓고 이미 추진하고 있다. 그런 것을 산별 노조에서 빨리하라고 파업을 하는데 어느 국민이 찬성하겠나.
은행의 경우 '이자 장사'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어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 그 이익과 돈이 서민과 자영업자들이 어렵게 번 돈으로 낸 이자라고 하면 하나라도 더 서비스를 잘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지는 못하고 노동계의 선두에 서서 노동시간을 줄이자고 파업을 벌이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힐 정도다.
은행은 제조업이 망해도 돈을 번다. 돈이 없어 쩔쩔 매는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담보를 제공하고 돈을 빌려 이자를 낸다. 이자는 서민의 고혈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고객을 위한 근무 시간을 늘려도 모자랄 판이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 국민의 혈세로 만든 공적자금으로 은행들이 회생해서 지금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임금과 복지 혜택을 많이 주어서 파업을 벌일 명분이 금융노조는 사실상 없다. 그러니 정부 정책으로 이미 추진하고 있는 주 4.5일제를 들고나오는 것이다.
세금으로 망해가는 은행을 살려준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며 더 열심히 일을 해서 갚아야 한다. 땅 짚고 헤엄치가 같은 영업으로 쉽게 돈을 벌면서 무슨 염치로 근무시간을 줄여달라는 파업을 한다는 말인가. 누구도 동의하지 않는다. 당장 파업을 철회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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