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냐, 김정은 대변인이냐"

"한미동맹을 훼손하고 안보에 심각한 불안 초래할 수 있어"

[성남=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유엔 총회와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김혜경 여사와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9.26. [e-mail]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국민의힘은 27일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냐, 아니면 북한 김정은의 대변인이냐"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 개발을 체제유지용으로 규정하고, 핵무기 생산 동결에 합의하면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이는 핵무기가 체제유지용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사실상 인정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그동안 한미 정부가 추진해 온 북한 비핵화 방향과도 전면 위배된다"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또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에 대한 걱정이 생기는 건 다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하며 마치 남한이 북한을 위협하는 것처럼 발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심각하고 위험한 인식"이라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생긴 근본적 원인인 북한의 남침과 끊임없는 군사 도발에는 눈을 감고, 우리를 북한의 위협으로 규정하는 듯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까, 김정은 대변인이냐"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먼저 나서 북핵 개발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지금까지 지켜온 한미 동맹을 훼손하고, 우리 안보에 심각한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핵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는 북한을 향해 일방적 구애를 넘어 이제는 북핵을 용인하고 두 국가론을 따라가려 하는 이 대통령의 위험한 안보 인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북한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함으로써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화하고, 통일을 포기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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