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국정자원' 화재...배터리팩 384개 소실·647개 업무 마비
파이낸셜뉴스
2025.09.27 11:44
수정 : 2025.09.27 11:44기사원문
진화 방법 까다로운 리튬이온배터리 화재
10시간 만에 초진…"복구 상당 시간 소요 전망"
[파이낸셜뉴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가 약 10시간 만에 초진됐다. 지난 26일 발생한 화재로 내부에 있던 리튬이온배터리 팩 384개가 모두 소실됐다.
27일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발생한 불은 이날 9시간 50분 만에 꺼졌다.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한번 불이 나면 끄기 어렵고,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또 가스 소화설비로는 진화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다량의 물로 진화하거나 수조에 담가 냉각시키는 방법밖에 없지만 대량의 물을 투입할 경우 국가자원 데이터가 훼손될 수 있어, 서버 보호를 위해 대량 방수를 하지 못하다 보니 한때 전산실 내부 온도가 160도에 달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배터리에서 케이블을 분리해 방수작업을 시도했으나, 불꽃이 발생하는 등 폭발 위험이 있어 분리작업을 중단했다. 결국 배터리 열폭주가 계속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192개가 쌓여 있는 전산실 좌측에서 발생한 불이 우측편까지 확대돼 384개가 모두 탔다.
소방당국은 연기와 열을 외부로 배출하는 한편, 내부 배터리팩을 물에 담가 반출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황이라 데이터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산실 항온·항습기가 고장 나면서 현재 서버를 차단한 상태다.
이번 화재는 배터리 교체 작업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던 작업 도중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작업하던 업체 직원 1명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 한편 이번 화재로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가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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