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 故전유성 영결·발인식서 오열…"다음 생에도 제 스승이시길"
뉴스1
2025.09.28 07:58
수정 : 2025.09.28 07:58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코미디언 김신영이 자신의 스승인 고(故) 전유성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오열했다.
이 자리에는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회장, 최양락, 팽현숙, 이홍렬, 임하룡, 이경규, 김신영, 이영자, 김민경, 양배차, 양배차, 이영자, 김영구, 김민경, 이수근 등이 자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추도사는 고 전유성의 제자로, 고인의 마지막까지 병 간호를 했던 김신영이 맡았다. 김신영은 "나의 어른, 전유성 선생님께"라면서 오열했고, 그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병원에서 교수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라며 "이제는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교수님은 제게 '나이 차이 나는 친구, 즐거웠다'라고 하셨는데 제 마음을 울렸다"라며 "제자를 넘어 친구라고 불러주셨고 그 따뜻한 마음을 평생 간직하겠다"라고 얘기했다.
김신영은 "교수님은 제가 가장 힘들 때 '두고 봐라'라고 하셨던 믿음이 지금의 자리까지 이끌었다, 제 코미디를 가장 먼저 인정해 주신 분, 모든 이들이 허무맹랑하다고 했던 개그를 밤새 즐거워해 주셨다"라며 "아무것도 모르던 저를 사람으로 만들어준 분이 교수님이다"라고 말하기도.
마지막으로 김신영은 "사랑하는 교수님, 선생님, 나의 어른, 너무 사무치게 그립고 보고 싶다"라며 "후배들을 사랑하는 모습, 코미디를 닦아주신 모습 기억하겠다, 다음 생에도 제 교수님으로 나타나달라, 사랑한다, 정말 보고 싶다"라고 얘기하면서 끊임없이 눈물을 흘려 모두의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전유성은 25일 오후 9시 5분께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 전유성은 최근 폐기흉 증세가 악화됐고 치료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졌다. 영결식 후 발인이 엄수되며, 발인을 마친 뒤 여의도 KBS를 찾아 '개그콘서트' 녹화장에서 노제가 진행된다. 이후 고인은 생전에 터를 잡고 국숫집을 운영했던 전북 남원시 인월면으로 향해 영면에 든다.
1949년 1월 서울에서 태어난 전유성은 1969년 TBC 방송작가로 연예계에 데뷔한 후, 이후 코미디 작가 겸 코미디언으로 활동해 왔다. 또한 전유성은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쟈키' '청춘행진곡' 등 수많은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로 소극장 개그를 방송으로 끌어온, KBS 2TV '개그콘서트' 창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전유성은 많은 후배에게 영감을 준 '아이디어 뱅크'이자 '멘토'로도 꼽히며, 문화계 전반에 걸쳐 창의적인 기획력으로 큰 영향을 끼친 '코미디 선구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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