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산망 화재에 비대면 대출 등 전방위 차질...고객 혼란 불가피

파이낸셜뉴스       2025.09.28 19:30   수정 : 2025.09.28 19: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은행권 전반의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 비대면 계좌 개설부터 대출 심사, 카드 발급까지 일부 중단되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로 인해 실물 운전면허증, 여권, 외국인등록증이나 이미 발급된 모바일신분증이 없는 경우 비대면 계좌 개설이나 체크카드 발급이 어렵다.

현재 주민등록증을 통한 본인확인 서비스가 중단돼서 실물 운전면허증, 여권, 외국인등록증과 지난 26일 이전 발급된 모바일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외국인등록증)을 통한 진위확인만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대출 업무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 자체가 중단되며 심사에 이를 활용하는 일부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상품들은 신청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KB스타 신용대출, KB나라사랑대출, KB 공무원우대대출 3종의 신용대출 상품의 신청이 중단됐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은 스크래핑 외 사진 촬영 방식으로 신청할 수 있다.

정부 기관과 연동된 정부24 전자증명서, 국민 비서 서비스, 민생 회복쿠폰 주소변경 서비스 등과 우체국 금융서비스 전반도 중단됐다. 아예 대면 창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하려던 고객들은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경우 공공 마이데이터 대신 고객이 관련 실물 서류 이미지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심사를 진행한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등 일부 대출상품 심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은행들은 당장 내일부터 영업점 창구에서는 신원 확인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해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 전산망이 사실상 마비된 탓에 실물 서류 발급 자체가 어려운 경우엔 은행 창구에 오더라도 업무 처리가 안 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황반을 만들어서 영업점 업무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계속 논의 중"이라고 했다.

혼란이 커지며 주요 금융지주들도 일제히 위기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신한금융, 하나금융, KB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 등 주요 금융사들은 리스크 담당 임원 주재 회의를 잇따라 열고, 영업점 대응 매뉴얼과 고객 안내 방안을 전사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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