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비었던 다대포 소각장·커피숍, 미술관으로 변신

파이낸셜뉴스       2025.09.28 18:49   수정 : 2025.09.28 18:49기사원문
내달 2일까지 '바다미술제' 개최
김금화·베르나 피나 감독 공동기획

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지난 27일 '2025 바다미술제'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축제는 11월 2일까지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 일원서 37일간 계속된다.

1987년 시작된 바다미술제는 전 세계에서도 드물게 바다라는 열린 공간을 전시장으로 진행되는 독창적인 축제다.

올해 전시의 주제인 '언더커런츠: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은 보이지 않거나 소외된 존재와의 관계를 탐색하고 수면 아래의 흐름과 생태적 리듬을 탐구해 공존과 생존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6년 만에 다대포로 돌아온 바다미술제는 다대포해수욕장, 고우니 생태길, 몰운대 해안산책로뿐 아니라 옛 다대소각장과 몰운커피숍 등 비어 있던 공간을 새롭게 활용했다.

다대포해수욕장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경계에서 형성된 유동적인 풍경을 다성적인 언어로 풀어내며 서사를 드러낸다.

고우니 생태길은 관객이 자연과의 관계를 성찰하고 일상 속에서 예술적 실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공간으로 조성했고, 몰운대 해안산책로는 다대포 지역 전통 노동요 '후리소리'와 수중 사운드를 활용한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경계에서 사색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 옛 다대소각장은 관객이 소각장의 과거, 현재, 미래를 체험하고,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공동 연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표현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옛 몰운커피숍은 시민의 휴식처였던 추억의 장소에서 감각적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전시는 김금화와 베르나 피나(Bernard Vienat) 두 감독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17개국 23개팀 38명의 작가가 참여해 4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저항, 흔적, 회복이 공존하는 다대포에서 과거·현재·미래의 풍경을 다양한 언어로 그려내고, 시민참여 작업과 커뮤니티 중심의 협업을 통해 연대와 공존의 방식을 제안한다.


전시 외에도 어린이 워크숍, 작품 연계 워크숍, 토론과 대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조직 위원장인 박형준 시장은 "이번 바다미술제를 통해 다대포의 매력과 국제적 문화도시의 위상을 함께 부각시킬 계획"이라며 "바다 미술제가 부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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