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당 종업원 43명→40명, 좀비기업 '최고치'…K기업 엔진 꺼져가

뉴스1       2025.09.29 12:02   수정 : 2025.09.29 12:02기사원문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대한상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7/뉴스1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우리나라 기업당 종업원 수가 10년 전 43명에서 40명대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좀비기업' 비중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대기업으로 성장해야 할 중견기업 역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 생태계가 축소 지향형으로 바뀌고 있어 기업 정책을 생산성과 혁신성을 기준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산업 생태계 동반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9일 발표한 '기업 성장 생태계 진단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당 평균 종업원 수는 2016년 43명에서 2023년 40명대 수준으로 내려앉으며 영세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한 채 소규모 기업만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계기업은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3년 이상 지속되는 좀비기업 비중은 2014년 14.4%에서 2017년 13.6%로 잠시 낮아졌지만 증가세로 다시 전환, 2024년 17.1%까지 늘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성장 사다리 단계에 있는 중소기업, 중견기업과 같은 중간허리 기업 역시 감소세다. 종업원 수 50~299인 규모의 기업은 2014년 1만 60개에서 2019년 9736개, 2023년에는 9508개로 감소하고 있다.

상의는 기업 생태계가 축소 지향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방치하면 생산성 둔화는 가속화되고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도 심화시켜 결국 우리 경제의 체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우리 경제가 스케일업 지향으로 바꿔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기업정책의 개편 등을 주문했다.

상의는 혁신 역량과 생산성이 여타 기업에 비해 높은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초기 생산성이 높은 기업들이 시장 검증을 거쳐 스케일업을 실현할 수 있도록 벤처투자 시장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도 했다.

인공지능(AI)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민간 자본의 역할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상의는 금산분리와 같은 엄격한 규제는 기본 취지는 살리되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은행·보험과 달리 시스템 리스크가 적은 자산운용사를 일반지주회사가 설립·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고,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규제도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외부자금 출자 한도·해외 투자 한도 등을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체계의 근본적인 혁신, 기업 규모별 지원이 아닌 산업 생태계별 지원 체계로의 전환도 요청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지금과 같은 축소 지향형 기업 생태계에서는 자원 배분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져 성장 역량이 큰 기업이 제때 도약할 수 없다"며 "보호 위주의 중소기업 정책을 일정 부분 성장에 포커싱하고, 민간 자본시장 활성화로 기업의 스케일업을 촉진해 국가 생산성 정체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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